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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성경에 담긴 신들의 흔적 : 아기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5 조회수3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아기


 대림절이다. 우리는 한 아기의 탄생을 기다린다. 그 아기는 우리의 구원자이고, 우리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가르쳐 주실 분이다. 복음서는
그 아기의 탄생이 복된 소식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한 아기의 임신과 탄생을
기리고 거룩한 아기를 숭배하는 전통은 고대 근동에 흔한 것이었고, 헬레니즘
시대에는 특히 성행하던 것이었다.


이집트의 아기신 숭배

 흔히 이집트 종교의 특징으로 '사후 세계'를 중시한 것을 꼽는다.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물인 피라미드는 거대한 무덤이었고, 그 내부는 파라오가 사후에
사용할 물건으로 채웠다. 파라오의 육신도 온전히 보전하려고 미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의 종교는 사실상 '왕권 강화' 곧 파라오 통치의 정당성을 
확립하는 데 무척 힘을 쏟았다. 특히 현세의 파라오가 신적 권능을 지녔음을 
강조했다. 그런 왕권 신학 가운데, '아기신神(Kindgott)' 숭배가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현세의 임금인 파라오는 이미 아기였을 때부터 신비한 권능을 
지닌 존재였다는 것이다. 파라오는 신비롭게 잉태되었으며 젖먹이 때부터 이미 
거룩한 존재고, 특출한 재능을 보여 주는 일화가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대단하고 훌륭한 파라오가 왕위를 계승하는 일은 정당하고, 그가 다스리는 왕국은 안정된다는 주장이다.

 현대인들한테는 '개인 우상화'로 이해될 일이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런
'아기신'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었다. 특히 이런 아기신 숭배는 아기의 잉태됨,
탄생, 왕권 계승, 왕위  등극 등을 극적으로 묘사하는 특성이 있다. 아예 아기신 신전(per-mes)을 세워 제단과 외벽을 이런 이야기들로 채웠다.

 고대 이집트의 독특한 아기신 전통은 '아기 호루스'라는 호칭에 잘 나타난다.
호로스는 왕권의 상징이다. 이 호칭은 파라오의 정식 호칭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 '아기 호루스'가 이시스lssis 또는 하토르Hathor 여신에 안겨 젖을 먹는
신상이 발굴 되었는데, 그 모습이 성모자과 매우 유사하여 학자들의 호기심을
끈다. 파라오의 호칭이었던 '아기 호루스'는 이집트를 정복한 로마 황제들이
사용했다. 이집트의 정통성 있는 지배자로 자처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갖다 붙인
것이다. 로마 황제 가운데 이 호칭을 사용한 최초의 인물은 이집트의 파라오로 등극한 아우구스투스Augustus였다.

계속됩니다.

출처: 바오로딸 야곱의 우물 2011년 12월호 
    구약성경에 남긴 신들의 흔적 / 주원준 박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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