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와서 보시오(Come and see).” - 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5 조회수49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1.5 주님 공현 전 목요일 1요한3,11-21 요한1,43-51

 

 

 

 





“와서 보시오(Come and see).”

 

 

 

 




“와서 보시오.”

 

어제에 이어 오늘 주님은

필립보를 통해 나타나엘은 물론 우리 모두를 당신께로 초대하십니다.


와서 보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주님의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와서 보고, 보고 배우고, 배우고 살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온유와 겸손의 주님 사랑을,

찬미와 감사의 주님 사랑을,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주님 사랑을 보고, 배우고,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어제 읽은 어느 스님의 귀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구름이 없어지면 달이 저절로 나타나듯

그릇된 것을 깨뜨리면 올바른 것은 곧바로 드러난다는 뜻으로

우리 역시


마음에 구름이 걷혀 사랑의 주님을 만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도란 별게 아니다.

힘을 빼는 것이다.

텅 비어 있는 것이 마음의 본래 자리다.’

 


교만의 힘을 빼 텅 비어 있는 본래의 마음자리에서

사랑의 주님을 만나는 미사시간입니다.

 


'진공묘유(眞空妙有), 참으로 비워야만 비운 자리에 묘함이 나타난다.’


참으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비워진 마음자리에서 만나는 오묘한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타나엘의 한계는

바로 우리 모두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나타나엘은 주님의 초대에 응했고


사랑의 주님의 거울에 비친 참 나의 진면목을 발견했습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주님 친히 나타나엘이 거짓이 없는 참 사람임을 인정하십니다.

타나엘뿐 아니라 바로 이게 우리의 참 나의 진면목입니다.


매일 미사 은총으로 참 나의 진면목을 회복하는 우리들입니다.


필립보가 부르기 전 이미 무화과나무 아래서

성경 묵상에 몰두해 있던 나타나엘을 눈여겨보았던 주님이십니다.


우리를 부르기 전부터 우리를 눈여겨보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나타나엘은 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을 살았기에

참 나의 진면목을 잃지 않았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나타나엘의 즉각적인 고백입니다.


참 사람과 참 사람의 감격적인 만남,

바로 이게 신비체험이자 구원체험입니다.


주님 사랑으로 깨끗해진 나타나엘의 마음 거울에 환히 비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의 얼굴입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주님은 나타나엘처럼 우리도 더욱 사랑의 주님을 체험함으로

우리의 사랑도 더 깊어질 것을 예언하십니다.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매일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축복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랑의 주님 체험이 마를 줄 모르는 형제 사랑의 샘이 됩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이 사랑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형제 사랑입니다.


형제들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자며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요한1서의 말씀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제사랑입니다.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궁핍한 형제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안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게

진리 안에서의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할 때 우리가 진리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그분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고 확신을 지닐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사랑이신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참 나를 회복시켜 주시고

당신 사랑으로 충전시켜 주시어

우리 모두 항구히 형제를 사랑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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