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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듯/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6 조회수412 추천수8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묵상

주님 공현 전 금요일 2012.1.6

     
 
 

 
 (마르1,7-11)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듯

 
 
가정 방문을 하면 신발을 바로 놓아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가끔은 구두약도 발라 윤을 내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미쳐 단정하게 하지 못한 미안함도 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예수님 당시 풍습은 주인이 외출을 하였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종이 신발 끈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뒤에 오실 주님을 선포하며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다(마르1,7)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요한은 자기 자신은 감히 예수님 앞에서 종 노릇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품위가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한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 는 겸손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은 한창 인기가 좋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그 인기를 누릴만한데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오실 주님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큰 겸손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겸손이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나를 추켜세우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입니다. 그러나 그 바보의 몫, 겸손이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덕목입니다. 겸손으로 세례자 요한의 뒤에 오신 주님께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는데 그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이어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1,11).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의 장벽이 무너졌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세상이 인간의 세상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사63,19)입니다.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에게 내려왔다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활동이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 예수님을 택하셨습니다.




가끔 신자들이 나는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네, 어떤 주교님께 세례를 받았네 하면서 자랑을 합니다. 그러나 누구한테 세례를 받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오는 은총은 베푸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내려오는 것은 하늘에서 하는 것이지, 사람이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물론 세례를 주신 분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은총을 얻게 되었으니 그분이 영적 은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고마운 만큼 자녀다운 삶을 사는 것에 마음을 더 두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무리에 섞여서 마치 당신자신도 죄를 고백하여야 할 죄인처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마치 불속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듯이,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의 처지가 되어서 오신 것입니다. 무능력한 분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할 능력을 가지고 죄인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둠 속을 비추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진흙으로 빚어 만든 인간의 코에 입김을 불어넣어 숨을 쉬게 하신 생명의 영으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요한의 겸손의 옷을 입고 주님을 기쁨으로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성 예로니모의 말씀을 기억해 봅니다. “겸손의 그림자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그 덕을 가진 사람은 적습니다.”(성 예로니모) 사랑합니다. 




                        
                                          Beatus Vir (Selva Morale E Spiritu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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