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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6일 야곱의 우물- 마르1,7-11 묵상/ 사랑으로 얻은 정체성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6 조회수408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랑으로 얻은 정체성

그때에 요한은 7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래전에 ‘하느님이 과연 나를 사랑하시는 걸까?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알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느님이 나를 진정 사랑하신다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한참 매달려 있는데 문득 ‘내가 지금 너 말고 누구를 사랑한다는 말이냐?’ 하는 음성이 가슴을 쳤습니다. 눈을 뜨고 둘러보니 텅 빈 큰 성당 안에는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은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계셨다는 충격과 같은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어떤 교우가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하느님은 저 사람도 나와 똑같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질투나 실망이 아닌, 그분께 다가오는 누구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받아주신다는 걸 알게 되자 의심은 말끔히 걷히고 날아갈 듯 자유를 느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원을 확인하십니다. 하느님의 구원이 필요한 이스라엘 백성의 자리로 내려가 몸을 낮추시자 일어난 일입니다. 물에 잠겼다 나오는 그분 위에 성령이 내리고 하느님 음성이 울립니다. 이 장면은 아무도 보고 느끼지 못한, 오직 예수님께만 드러난 주관적인 경험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보증하신 사랑이 예수님께 강생의 이유와 당신 존재의 목적을 깨닫는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여러 증인을 거친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철저히 성삼위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내밀한 계약을 간직한 보증입니다. 거룩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나옵니다.

 

원영배(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 종신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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