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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7일 야곱의 우물- 요한2,1-11 묵상/ 신앙인의 변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7 조회수374 추천수6 반대(0) 신고
신앙인의 변화

그때에 1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아들과 어머니는 혼인 잔치에 나란히 하객으로 참석하십니다. 혼인 잔치는 온종일 그리고 밤새 이어지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활유와 같은 포도주가 바닥나자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흥이 깨질까 염려되어 당황스러워 합니다. 그때 어머니의 당부와 권유에 의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이루어집니다.

어머니는 들뜬 하객들 사이에서 갑자기 어두워진 주관자들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계셨나 봅니다. 예수님의 반응은 별로 적극적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의 명대로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예수님이 내린 명령은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술 대신 물을 독에 담아 잔치자리에 내놓으라니요. 일꾼들은 영문을 모르지만 묵묵히 따릅니다. 그 대가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고,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난 새로운 징표에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지켜본 증인들은 그분의 명을 따른 일꾼들과 모든 과정을 주시한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혼인 잔치의 기적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물은 포도주로 바뀌고 예수님을 따르려 모인 제자들은 경건한 신앙인으로 변화됩니다. 어떤 사건이 있을 때 그 자체보다 이면에 자비와 정의로 개입하시는 주님의 손길과 뜻을 보는 것이 신앙인이 받은 사명이고 특권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우리는 근심 걱정으로 주저앉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 깊게 지켜보시는 성모님께서 조용히 중재를 자청하십니다. 도저히 가망 없던 문제가 풀려서 순조롭게 고비를 넘기고 이겨나가는 체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됩니다. 근심이 기쁨으로 변할 때 내 자신의 노력을 넘는 주님의 개입과 협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쳐 믿는 이는 복됩니다.

 

원영배(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 종신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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