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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8일 야곱의 우물- 마태2,1-12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08 조회수329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새해의 여정을 하느님 손에 맡기도록 우리를 이끄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지난주 말씀은 유다인 목동들이 천사의 말을 통해 베들레헴에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루카 2,16­21)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이방인들이 예수님께 경배하러 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마태 2,1­12) 예수님은 유다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1,23)이시기 때문입니다.


유다인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고 믿어온 천사들의 말이지만 다른 이민족을 대표하는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인도하는 것은 소리 없는 자연계의 표징인 하늘의 ‘별’입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한다고 사람들은 믿어왔습니다.(시편 19,2) 동방박사들은 유다 임금의 별은 보았지만 성경 말씀을 모르기에 유다인의 임금이 태어날 곳은 왕이 사는 수도인 ‘예루살렘’이라 여기고 그곳으로 가서 유다의 임금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를 질문합니다.(마태 2,2)


이제 다시 동방박사들은 사라져 버린 별 대신 유다인 ‘성경’의 도움을 받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도와준 사람은 당대 유다인의 임금 헤로데였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당신의 구원계획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헤로데가 소집한 믿음 깊은 유다의 수석 사제와 율법학자들은 미카서 5장 1절의 말씀을 통해 ‘유다인의 임금’이 아니라 ‘그리스도, 메시아’가 베들레헴에 태어나셨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별을 따라 ‘유다인의 임금’을 찾는 동방박사들의 방문에는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라지만(마태 2,3) 그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1,21) 메시아가 태어났다는 성경 말씀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성경의 예언을 그대로 믿었던 사람은 동방박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라 여정의 가난과 고독을 미리 알면서도 떠나기로 선택했을 때부터 일어나는 사건에 온전히 자신들을 내어 맡기기로 결정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정의 초점이 이제 태어난 아기에게 있기에 예루살렘 사람들의 냉담함과 헤로데의 과장된 태도에 담긴 속셈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들은 본질적인 목표에 충실하고 부차적인 것들을 내버려 둡니다.


그들이 성경 말씀을 믿고 베들레헴 근처에 왔을 때 그들을 앞서 가다가 신호를 하며 길을 인도하던 별이 그들이 찾는 아기의 머리 위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희가 찾는 분이 여기 계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별은 소리 내어 그분을 알려줄 수 없지만 그 자리에 멈추어 섬으로써 그분이 계시는 곳을 알려주었고 동방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합니다.(2,10) 그들은 베들레헴에 도달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들을 떠받치는 어떤 위대한 힘이 자신들을 떠나게 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고 선물을 바치는데 그들이 바치는 예물은 초라한 마구간 구유에 있는 아기의 신성을 알아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합니다. 황금은 이 동방의 현자들이 가진 ‘지혜’를 상징하고, 유향은 그들의 마음 안에 들어 있는 절대자에 대한 ‘갈망’을 의미합니다. 몰약은 죽은 몸을 썩지 않도록 보관하는 기능을 하는데 언젠가 죽어야 할 인간의 죽을 ‘몸’을 상징합니다. 그들이 가진 지혜와 갈망과 몸을 아기 예수에게 드릴 때 그들은 바로 자기 자신들을 선물로 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다시 별의 지시에 따라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갑니다. 박사들이 다른 길로 돌아간 것은 하느님께 대한 그들의 내어 맡김의 깊이를 다시 보여줍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만나 새로운 사람이 되었기에 하느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죄로 가득 찬 옛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별을 따라 베들레헴에 와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동방박사들은 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에페 3,6)가 된 첫 이방인들, 우리 믿음의 조상입니다.

묵상(Meditatio)
주님, 동방박사들의 여정 가운데 저도 함께 있습니다. 여정에 필요한 것은 별과 성경을 통해 하느님이 주시는 마음의 권고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입니다. 주님, 우리가 날마다 달려가고 있는 여정의 초점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마음의 조언을 따라가되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것이 되도록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기도(Oratio)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시편 72,11)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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