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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회는 싱싱한 무채와 함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1 조회수658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회는 싱싱한 무채와 함께

 

 



 

 

오늘 성당 한 봉사자 단체와 옻 오리 요리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벽에는 옻 오리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커다랗게 붙어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대충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끝까지 다 안 읽으셔도 될 듯합니다.

[여성들의 생리불순 및 생리통에 탁월한 효과, 허리 통증, 근육통, 어깨 결림, 멍들었을 때 어혈(나쁜 피)제거, 항암 효과에 뛰어난 우루시올 50% 함유, 숙취해소, 위장보호 효과, 원기 회복과 정력 증진의 효과, 속이 냉하거나 손발이 찬데 효과, 장이 부실하여 설사가 잦은데 효과, 위장에는 소화제가 되고, 간에서는 어혈약이 되어 염증을 다스림, 어혈과 적취를 풀고 혈액과 체액의 순환을 돕는 효과, 만성질환의 치료와 기력을 활성화하는 효과, 폐암, 위암세포, 생장억제기능 항암제보다 더 뛰어나 면역력이 강해져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을 적게 하는 효과, 뼈의 부러짐, 소화기관과 만성위장병(위염, 위궤양, 위무력증, 위하수증), 골수염 및 골수암 오장의 안정, 가래 및 기침 , 월경불순과 여성 냉대하, 묵은 응혈과 적체의 해소, 자궁암 및 부인병, 만성류마치스, 중풍 , 구충제 , 당뇨병 , 신장병 , 발기부전, 피로회복 주독(술독) 관절염, 신경통 피부병, 암의 예방 및 수술 후 전이방지, 당뇨병 지방간에 효과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만병통치약입니다. 그런데 옻에는 독성이 있어 체질에 따라 많은 차이로 반응을 하는데 심장이 약하면 그 발열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선 겁을 집어먹고 식당에서 주는 약을 미리 받아먹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옻나무에 스치기만 해도 반응을 하시는데, 저도 그 피부를 물려받았기에 살짝 겁이 났던 것입니다. 물론 그리고는 옻 오리요리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들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치유해 주십니다. 그리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사제에게만 보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불순종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이후로 드러내놓고 다니실 수가 없으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당신의 적들이고 방해꾼들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까지도 불러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방해하던 사람들입니다.

나병까지도 치유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녔었지만, 그 치유의 은혜와 함께 교만까지 들어왔던 것입니다. 사람이 칭찬을 받거나, 높아지거나, 성공하거나, 은혜를 입으면 그것과 함께 들어오는 것이 ‘교만’입니다.

치유된 나병환자는 예수님께서 그 이야기를 퍼뜨리지 말라고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생각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는 것이 예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더 커져서 불순종하게 만드는 것이 교만입니다.

 

어떤 대령으로 진급한 사람이 새로운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와 거울에 계급장을 비춰보다가, 한 사병이 들어오자 잘난 척 하느라고 장성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흉내를 냈습니다. 그리고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잘난 체하는 표정으로 사병에게 근엄하게 말했습니다.

“무슨 일로 왔는가?”

“대령님 사무실에 전화선을 연결해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계급장을 달았으면 그것과 함께 들어오는 교만을 해결해야 이런 창피를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을 치유하거나 기적을 일으키던 사람이 나중에는 사탄에게까지 그 신비한 힘을 청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그 교만 때문에 하느님께서 더 이상 도움을 주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그 교만의 독을 그때그때 없애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서 자신을 죽이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생선회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DHA 등이 함유돼 있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산소와 궁합이 잘 맞아 육류지방에 비해 산화가 무척 빠르고, 일단 산화하면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고 합니다. 사람이 산화된 음식을 섭취하면 몸도 역시 산화가 됩니다. 산화는 곧 노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를 쓸어 ‘싱싱한 무채’ 위에 놓고 또 무채와 함께 먹으면 그 무채에 듬뿍 함유된 비타민 C가 이들의 영양소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제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경우 약을 복용할 때 식후에 소화제와 함께 먹는 것처럼, 그 뒤처리도 확실히 해 주어야 위를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모든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새로 배우던, 기도한 것이 이루어졌던, 무엇에 성공을 했던, 오로지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고 더 겸손해지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은혜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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