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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의사가 필요한 사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3 조회수640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1주간 토요일 - 의사가 필요한 사람

 

 



 

 


엊그제 사제관에 있는데 작은 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입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중환자실에 계시고 40분 뒤에 면회시간이 시작된다고 하여 먹던 샌드위치를 그대로 내려놓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아버지께서 휠체어에 실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고 계셨습니다. 휠체어에 실려 많은 호스를 차시고 오시는 작고 나이든 할아버지가 되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습니다.

심장혈관 확장수술을 하시던 중에 혈관이 찢어져서 어깨 쪽이 많이 부풀어 올랐었는데 이제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고비를 넘기셨던 것입니다. 이미 한 차례 수술 받은 경험이 있으셔서 간단하게 생각했다가 아버지도 많이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픈 대부분의 사람은 의사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의 몸을 자신이 모두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몸속의 혈관이 터져 피가 새어나와 몸이 부풀어 오르는 상황에서 혼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의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도 혼자 자신을 치유하며 살수 없다는 것을 체험할 때가 많습니다.

미워하면 그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운데도 혼자 힘으로는 용서가 안 됩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할 때, 아무리 마음을 기쁘고 평화롭게 하려고 해도 계속 불안하기만 했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술을 절제하여 취하도록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또 반복해서 과음하고 반복해서 후회하기도 합니다.

육체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영혼도 아파할 수 있고, 그래서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도 의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더 이상 의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세리 레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음식까지 함께 잡수십니다. 세리란 같은 민족 사람으로서 자신 나라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어 로마에 바치고 또 자신들도 배를 불리는 매국노에 큰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위는 그 직업을 버리고 곧 예수님을 따릅니다. 육체의 병보다 더 깊은 중병이 치유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들과 어울리고 죄인을 제자로 부르는 예수님을 비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말씀 안에는 강한 역설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찾고 구원하시는 이들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죄인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부르신다는 뜻입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죄인’은 자신의 영혼의 병을 스스로 고칠 수 없다고 한계를 인정하여 몸을 의사에게 맡기는 이들이고, ‘의인’은 자신이 병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죄를 짓는다고 믿어도 의사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의인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겐 영혼의 의사인 예수님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영혼의 병인 죄를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예수님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혼자 죄가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고해성사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치료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치료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칼을 대고 수술을 해 주는 것은 그 다음 일입니다. 그 수술의 아픔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고치기를 절실하게 요구하기 전까지는 저는 어떤 치료도 불가능합니다. 고해소에 무릎 꿇기 전까지는 죄를 용서해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삶이 잘못 되었음을 느낄 때, 그래서 변하고 싶을 때, 바로 그 때 오늘 예수님이 레위를 부르신 것처럼 우리 삶을 변화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죄인을 부르러 오셨기 때문이고, 자신이 가장 큰 죄인이었기 때문에 가장 큰 자비를 입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의사이신 그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 우리 자신들이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죄인들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티모 1, 15-16)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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