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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소의 은총 - 1.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4 조회수39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14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사무 상9,1-4.17-19.10.1ㄱㄴㄷ 마르2,13-17

 

 

 

 




성소의 은총

 

 

 

 



하느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을 부르셨고,

예수님을 통해 레위를 부르셨으며,

교회의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음으로 비로소 충만한 존재로 정체성 또렷한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베드로 2서의 말씀도 고무적이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주시고 뽑아 주셨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더욱 확실히 깨닫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절대로 빗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또한 여러분에게는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2베드1,10-11).

 


세례 받은 우리 모두를 향한 축복의 말씀입니다.


부르심은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이자 신비입니다.

우리의 응답은 감사와 겸손뿐입니다.

만일 세례성사로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나 부질없는 질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 최선의 방법으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성소는 운명입니다.

성소의 운명을 사랑하고 이 운명에 충실 하는 것이

우리의 마땅하고 지혜로운 응답입니다.


잘 나고 똑똑해서 불림 받은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불림 받은 것입니다.


하여 성소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을 동반합니다.

 

아무리 귀한 성소도 감사와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깨어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위태합니다.


바로 오늘 불림 받은 사울이 비참한 최후가 이를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관에 있던 레위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그의 운명은 180도 복된 운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의미한 삶은 의미 충만한 삶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레위를 부르셔서 당신 공동체에 합류시킨 주님이십니다.


마치 복음의 함께 식사를 나누는 장면은

모든 장벽이 철폐된 완전 소통의 미사 분위기를 연상케 합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에게 주님은 결정적 답을 주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깊이 들여다보면 병자 아닌 사람, 죄인 아닌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건강한자라, 의인이라 부르신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약한 병자요 죄인이기에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런 부르심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계속됩니다.

평생 부르심과 회개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평생 고백성사를 통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얼마 전 어느 수인 형제가

옥중에서 제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책을 읽은 후

저에게 보낸 편지글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신부님, 저는 몸이 많이 아픈 사람입니다.

그리고 큰 장애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마음의 병과 장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신부님의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느끼게 된 것은 무척 많습니다.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책이 마치 새로운 치료제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곁에 두고 보고 싶을 때 마다 펼쳐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보유할 수 있는 책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보고 난 책들은 대부분 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 제가 병을 앓고 있을 때 주사가 되고 약이 되리라 믿습니다.

수사님과 수도원의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드리겠습니다.-

 


제 책을 통하여

주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확인한 옥중의 형제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죄를 용서해주시고 치유해주시며 성소를 확고히 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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