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15일 야곱의 우물- 요한1,35-42 /렉시오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5 조회수364 추천수7 반대(0) 신고
헥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35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요한의 제자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넘어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 마음의 지혜를 주소서.

세밀한 독서(Lectio)
연중 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제자를 부르셨다는 것을 소개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영혼을 준비시켰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될 “자기 제자 두 사람”(요한 1,35)까지 마련해 줍니다. 요한은 신부를 차지하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고 기뻐하는 “신랑 친구”(3,29)로 끝까지 완전하게 머물다 사라져 갑니다.


요한의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갑니다.”(1,37) 예수님을 ‘따르다’라는 말은 오늘 본문에서 세 번이나 되풀이됩니다.(37.38.40절) 이 말은 스승인 세례자 요한이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36절)이라고 가리켰기에 아무 생각 없이 예수님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뜻을 찾는 사람이라면 겉으로 좋아 보이고 누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해서 아무나 따라가지 않습니다.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따르다’라는 말을 제자직에 대한 헌신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합니다. 이는 제자들의 따라감이 곧 제자직의 첫걸음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려줍니다.(8,12; 10,4.27; 12,26; 13,36; 21,19.22)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예수님은 돌아서서 두 사람에게 “무엇을 찾느냐?”(1,38)라고 질문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원하느냐?’라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으로 제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담긴 하느님에 대한 갈망과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타오르게 이끌어 주십니다. 그분은 제자들이 위대한 선교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스승을 따라오려고 애쓰는 사실만 보고 이 질문을 하시고 제자들은 그분과 함께 머물기를 원한다고 대답합니다.(38절) 제자들이 그분과 함께 머물고 싶은 이유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실 분(4,14), 베드로처럼 ‘영원한 생명의 말씀’(6,68)을 주실 주님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단순히 “와서 보라.”(1,39)고만 답하십니다. 요한복음서 전체에서 예수님에게 ‘오다’라는 것은 신앙을 묘사하는 데 쓰입니다. 그분에게 ‘오는’ 사람은 빛(3,21), 생명(5,40), 결코 배고프지 않을 생명의 빵(6,35), 생수의 강인 성령(7,37)을 얻습니다. 그분께 오는 사람은 결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다’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보다’라는 말도 신앙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그분을 보는 사람은 그분을 믿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원한 생명”(6,40)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와서 보라.’는 말씀으로 그들을 믿음으로 초대하시고 함께 ‘머물면서’ 신앙의 여정을 인도해 주실 것을 약속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서 보고 그분과 함께 머물렀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형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감으로써 ‘와서 보라.’고 초대하는 과업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사명임을 미리 보여줍니다.(1,41) 예수님은 요한의 아들 시몬을 ‘눈여겨보시고’ 바위를 뜻하는 ‘케파(베드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십니다.(42절) 복음서 안에서 자신을 ‘사랑받는 제자’라고 종종 소개하는 요한은 자신을 눈여겨보았던 예수님의 깊은 시선을 잊지 못했나 봅니다. 그는 자신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사랑의 눈길에서 죽음까지 함께 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옆에 머물면서, 그분의 사랑의 눈길을 받으며 그분에 대한 내적 지식을 깊여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자직에서 가장 중요한 의무입니다.

묵상(Meditatio)
주님, 오늘 저에게 ‘무엇을 찾느냐?’고 질문하십니다. 늘 그렇듯이 당신의 은총으로 저는 요즘 요한의 제자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사무엘을 인도하는 지혜로운 사제 엘리처럼(제1독서 참조) 제가 스스로 체험해야 할 것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식별과 영감과 사랑으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중재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당신 뒤를 따라 걸어오라고 초대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쓴 것이나 말하는 것을 통해서보다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움직이며 스스로 체험하고 식별하면서 당신에게 와서 머물고 당신 사랑의 눈길 안에서 제가 당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을 직접 배우라고 초대하십니다. 사랑의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기도(Oratio)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즐겨 이룹니다. 제 가슴속에는 당신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습니다.(시편 40,9)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