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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아픔에로의 부르심 - 고찬근 루카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5 조회수375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의 두 제자는 "와서 보아라."라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그분이 묵고 계시는 곳에 가서 하루를 지내고 그분의 제자가 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요? 예수님이 묵고 계시던 곳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의 어떤 모습에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을까요?
 탈무드에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벤 레비라는 한 랍비가 예언자를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 엘리야가 대답했습니다. "가서 그분에게 물어보시오." "그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성문에 앉아 계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분을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상처투성이의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앉아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상처를 치료할 때, 감았던 붕대를 전부 풀었다가 다시 감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다른 사람이 아파하면 금방 달려가 도와주려고 자신의 상처에 감았던 붕대를 조금만 풀고 치료를 하십니다."
 이 전설에 따르면 메시아는 상처 입은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계시며, 자신도 상처를 입은 처지지만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는 분이십니다. 이 전설 속의 메시아는 우리 예수님과 무척 비슷합니다. 예수님도 항상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가운데 계셨고, 날이 저물도록 그들을 고쳐주시곤 하셨습니다. 급기야는 인간이 지은 죄의 상처를 치유하시고자 당신 손발에는 못 구멍이 뚫렸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셨습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계시던 그곳,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았던 그곳은 바로 '아픔의 자리'였음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예수님시대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운 세상이라지만, 아픔의 자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눈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아픔의 자리에 제일 필요한 것은 돈이나 약품이 아니라 아픔을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그 아픔의 자리에 이제 예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다만, 더욱 간절한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여기 아픔이 있다. 이제는 너희 차례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피조물이 아파하는 그곳에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안전지대에는, 무풍지대에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없습니다. "와서 보아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아픔에로의 부르심'입니다. "아픔을 보고, 아픔을 함께하고, 아픔을 치유하라!"라는 부르심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아픔이 있는 곳에 있건만 우리의 몸은 마냥 편하기만 원합니다. 서 있는 것 보다 앉아 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 보다 누워 있는 것이 편합니다. 또 그냥 누워 있는 것 보다 잠자는 것이 더욱 편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편한 것은 죽음밖에 없습니다. 육체적 편함의 마지막은 무의미한 죽음입니다. 우리는 몸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늘 편안함을 떠날 줄 알고, 아파할 줄 알아야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쾌락의 온상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시는 그릇이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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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로 우리 모두 변화될 것입니다." (1코린 15,51-58)

<요약>
 바오로 사도는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2,21)라고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서로 갈라진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땅에 널리 확산되고 있는 죽음의 공포들을 이겨낸 그리스오의 복음과 그분의 궁극적인 승리를 한 목소리로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를 두려움에서 해방시키고, 서로를 하나로 일치시켜주는 힘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승리는 죽음과 죄악을 넘는 사랑의 승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승리의 기쁨을 통해 우리가 두려움과 불신의 벽을 넘어 사랑으로 일치하는 신앙으로 나아갑시다. 이 신앙은 우리의 마음을 성령의 힘을 향해 열어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나누는 우정을 통해 우리 서로가 나누는 우정과 협력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 < 묵상 > ----------------------------

  마음의 걱정을 지니고 무거운 발걸음이 되었다면 그리고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되었다면
우리들의 영원한 벗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돌아보자.
 그리고 그에게만 속삭이듯 말해보자.

 당신의 십자가 고통 속에서도, 숙여진 머리위의 가시관 위에서도 그는 부르짖었다.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버리지 마십시오."
 한 번, 두 번 그를 찾을 때마다 그는 승리하였고 우리의 가슴 속에 부활하였다.

 그리고 부활한 그는 우리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당신의 벗이 옆에 있습니다. 마음의 짐을 그와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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