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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의 기쁨 - 1.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6 조회수47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1.16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사무 상15,16-23 마르2,18-22

 

 

 






하늘나라의 기쁨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 여기가 종말론적 구원의 기쁨이 펼쳐지는 하늘나라입니다.

이런 하늘나라 공동체를 꿈꾸며 사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하늘과 땅이, 이상과 현실이 하나 된

일여(一如)의 하늘나라를 사셨던 예수님과 그 공동체였습니다.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대로

일여의 하늘나라를 사셨던 주님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기도를 살 때 지금 여기 펼쳐지는 하늘나라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여기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하늘나라공동체입니다.

 


며칠 전

어느 할머니에게 병자성사를 드릴 때의 순간적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일제시대, 6.25사변 등 민족 수난시대에

온갖 시련을 겪은 81세의 할머니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참 기쁨도, 여유도 감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날 역시

외적 환경으로 인해 기쁨도 감사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 참 많을 것입니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서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야하겠구나.

결코 이런 환경은 기다려서 오는 게 아니겠구나.

지금 여기서 기쁘게 감사하며 살지 못하면 앞으로도 못 살겠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말론적 구원의 기쁨을 살아내셨던 예수님과 그 공동체였습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악조건 속에서도 다음 말씀대로 하늘나라의 기쁨을 사셨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바로 이 말씀대로 살 때 하늘나라의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의 혼인잔치가 상징하는바 이런 하늘나라의 기쁨입니다,

지금 여기서 혼인잔치의 신랑인 하느님을 중심한

축제의 삶을 살았던 예수님이셨습니다.


하늘나라의 기쁨,

이게 주 관심사일 뿐 단식은 단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여기까지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했고,

바리사이들은 월, 목요일에 일주간 두 번 단식한 반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속죄의 날 한 번 단식했다 합니다.

 

예수님 돌아가신 후 교회는 금요일에 단식했고

1세기 말에는 수, 금요일이 두 번 단식했다 합니다.


그러니 단식은 예수님 돌아가신 후 교회의 관례였고

예수님은 살아생전 늘 하늘나라 축제의 기쁨을 사셨습니다.


먹보와 술꾼이라는 예수님의 별명도 여기서 유래했음을 봅니다.

 


하늘나라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분도수도승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순종 서원입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순종의 길이 올바른 길이며 순종의 길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에 이릅니다.


오늘 사울의 예가 반면교사 역할을 합니다.

불순종으로 주님의 눈에서 벗어난 사울입니다.

견물생심이라 전리품 중 가장 좋은 양과 소를 보는 순간

욕심이 발동했음이 분명합니다.


이어 솔직하지 못한 변명이 뒤 따릅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사무엘의 말은 그대로 하느님의 심중을 대변합니다.

하느님은 다른 무엇보다도 말씀을 듣는 순종을 원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이런 순종이 중심에 자리 잡아야 비로소 하늘나라 공동체의 실현이요

지금 여기서 종말론적 구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하늘나라 미사잔치를 통해,

우리 마음의 새 부대 안에 당신 말씀과 성체의 새 포도주를 넣어주시어,

고해인생이 아닌 하늘나라 축제인생의 기쁨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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