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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8 조회수794 추천수1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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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코 3장 1-6절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사랑스런 사람이 되십시오>

 

 

    손이 오그라들어 살아오는 내내 불편하고 우울했던 사람에게 오늘 베풀어진 치유의 기적, 그 원동력이자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우리 가련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강렬한 사랑의 에너지가 아니었을까요? 가련한 인생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호시탐탐 먹을 것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바리사이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습니다. 어기게 되면 몰매 맞아 죽을 ‘안식일 규정’ 조차도 상관없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오직 당신 앞에 홀로 서 있는 한 인간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사람, 오랜 세월 질곡의 고통에 시달려왔던 불행한 인간의 구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 결과가 오그라든 손의 치유였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1대 100, 1대 다수가 아니라 당신 눈앞에 있는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상으로 당신의 극진한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결국 사랑이 기적을 불러오는군요. 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소멸되고,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사랑만이 영원히 남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충만한 사랑을 받아야 되는데, 그래서 치유의 기적을 입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사하며 살아가야 되는데, 그것이 왜 이렇게 잘 느껴지지 않을까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스러워져야 한다는 것.’

 

    우리도 가끔씩 그런 체험을 하지요.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 사랑스럽지 않는 사람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예뻐할 구석이 있어야 예뻐하고, 사랑스러운 데가 있어야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제대로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십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작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죄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제 탓이요’를 연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빨리 깨닫는 사람, 인간의 무력함, 인간의 한계, 인간의 보잘 것 없음을 하루라도 빨리 인식하는 사람, 그래서 늘 하느님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하느님 눈에 쏙 드는 사람, 하느님 눈에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분명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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