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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전사(戰士) - 1.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8 조회수40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1.18 연중 제2주간 수요일(일치주간)

 

사무 상17,32-33.37.40-51 마르3,1-6

 

 

 

 





믿음의 전사(戰士)

 

 

 

 




삶은 전쟁입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진리입니다.

평화가 이상이라면 전쟁은 현실입니다.

 



전쟁 중에 평화요 평화 중에 전쟁입니다.

평화와 전쟁은 마치 빛과 어둠처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실재입니다.

 

영성생활에서 중요한 말마디가 역시 영적전쟁입니다.



특히 수도자들은 물론이고 믿는 모든 이들이 영적 전쟁 중에 있습니다.

제대가 없는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이기에

믿는 이들을 영원한 현역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수도가정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수도군대입니다.

똑같은 수도복, 철저한 규율, 일과표에 따른 규칙적인 생활은

흡사 세속의 군대생활을 연상케 합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생존경쟁의 험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자매들을 보면 계급장만 없다 뿐이지

흡사 하느님의 전사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주제는 믿음의 전사였습니다.

골리앗과 대적하는 소년 다윗과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과 대적하는 예수님은

타고난 하느님의 전사의 표본입니다.

 



세상의 상식적 눈으로 보면 도저히 승산이 없는 싸움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다윗의 승리요, 예수님의 승리였습니다.

마치 강대한 적의 세력에 포위되어 있는 사면초가의 형국입니다.

골리앗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이 상징하는바

악이요 사탄의 시스템입니다.

 



영적승리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오늘 아침 성무일도 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도 바오로는 몸은 비록 왜소했을지 몰라도

누구보다 탁월한 하느님의 전사였습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인자무적이란 말도 있지만 신자무적(信者無敵)입니다.

믿음의 전사들을 이길 적은 없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도움 있어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바로 다윗의 승리가, 예수님의 승리가 이를 입증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하느님의 도움에 힘입어 거대한 악의 상징인 골리앗에 승리한 다윗입니다.

완전히 믿음의 승리입니다.

정말 최고의 무기는 창칼이, 화포가 아니라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사도 바오로의 간곡한 권고입니다.

 

“여러분은 주님과 함께 살면서 그분에게서 강한 힘을 받아 굳세게 되십시오.
속임수를 쓰는 악마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완전 무장을 하십시오.

…그러므로 굳건히 서서 진리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로 가슴에 무장을 하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고

손에는 언제나 믿음의 방패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또한 언제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에페6,10-18참조).

 



바로 이렇게 매일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으로 완전무장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우리의 영적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평생 영적 전투에 항구하셨고

승리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미 광야에서부터 악마와의 싸움에 하느님 말씀의 무기로 승리하셨고,

오늘 복음에서는 사랑과 지혜의 성령으로 무장하시고

사면초가의 적대적인 환경에서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정면 돌파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미 답은 질문 안에서 자명하게 들어납니다.

단순명쾌한 천상지혜로 적을 격파하신 주님은

이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셨다 합니다.

 


바로 마음이 굳어져 완고해지는 것 또한

나와의 영적전쟁에서 꼭 정복해야할 적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말씀 묵상과 기도의 수행만이 마음을 온유하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손을 뻗어라”

 


주님의 능력 있는 말씀으로 불구자의 오그라든 손은 치유되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주시고 당신 사랑과 평화로

우리를 완전 무장시켜 주시어 믿음의 전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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