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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위기와 자존감 - 1.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9 조회수52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1.19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사무 상18,6-9;19,1-7 마르3,7-12

 

 

 

 





분위기와 자존감

 

 

 

 



사람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찬 분위기의 사람도 있고,

밝은 분위기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둔 분위기의 사람도 있습니다.

정체성의 자연스런 발로가 분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분의 제 강론에 대한 말씀에서

즉시 와 닿은 말마디가 ‘분위기’입니다.

 


“신부님의 매일 강론은 다 다른데 분위기는 똑 같아요.”

 

그 사람의 고유한 색깔이자 아우라인 분위기입니다.

내 고유의 분위기를 어떻게 잘 형성해갈지 참 중요한 평생과제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91세 노(老) 사촌 형님의 화집(畵集)을 본 느낌도 생각납니다.

그 많은 그림도 ‘밝고 생동적’인 분위기는 똑같았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60대의 그림보다는 70대의 그림이,

70대의 그림보다는 80대의 그림의 분위기가

갈수록 더 밝고 생동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참 바람직한 내적 자유와 성숙의 징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존감과 함께 가는 분위기입니다.

자존감(自尊感)과 자만감(自慢感)은 다릅니다.


사랑을 많이 하고 많이 받을수록 자존감 높은 정체성 또렷한 삶에

분위기 역시 밝고 개방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진정 자존감이 높아야 겸손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야 남 판단도 않고 자기 자랑도 하지 않습니다.

자존감 높아야 남 칭찬할 수 있지 열등감 있으면 남 칭찬에도 인색합니다.


교육은 물론 모든 대인 관계에서도

상대방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지켜주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약할 때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열등감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열등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치유 받아야 할 마음의 병이자 상처인 열등감입니다.


하여 열등감을 지닌 사람의 분위기는

어둡고 폐쇄적이고 무거울 수뿐이 없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다윗과 사울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자존감 높은 밝고 긍정적인 다윗에 비해

사울은 자존감 낮은 어둡고 폐쇄적인 질투의 사람임이 들어납니다.


자존감 높은 다윗이 인기가 좋음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여인들의 환호를 받는 다윗에

사울은 시기심이 불타올라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사울의 처지라면

누구나 일어나는 시기심을 억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권력의 세계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외부의 적 골리앗이 사라지니

내부의 동지인 다윗이 졸지에 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에게 궁극의 적은 골리앗도 다윗도 아닌

치유 받아야 할 사울 자신의 열등감임을 깨닫습니다.


병적인 열등감의 발로인 질투심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으니

자신을 물론 이웃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열등감이 바로 더러운 영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은

자존감이 충만한 참으로 매력적인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여 물밀듯이 모여드는 병자들이요 마귀 들린 사람들입니다.

자존감이 드높기에 군중들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자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신 연유입니다.

 


새삼 사랑은 주님 안에서 거리를 지켜내는, 제자리를 견뎌내는

고독의 능력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지르며 달아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자존감 부족으로 인해 생긴 질투와 시기심의 더러운 영도 사라집니다.


참으로 사랑의 주님과 만날 때

치유되는 열등감의 상처요 회복되는 자존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매일 미사의 은총입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시편103).


끊임없이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찬미와 감사가

열등감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자존감 높은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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