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0 조회수84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He appointed twelve to be with him;
and he called them apostles.
He wanted to send them out to preach,
and he gave them authority to drive out demons.
(Mk.3.14-15)



제1독서 사무엘 상권 24,3-21
복음 마르코 3,13-19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데레사 수녀님과 다른 두 자매가 저녁 식사 후 거실에서 같은 반 아이들에 대한 흉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옆에서 책을 읽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장에 매달린 전등을 꺼버렸습니다.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등을 꺼버렸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소리쳤지요.

“엄마! 너무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서 불을 켜세요. 아직 저희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단 말이에요.”

이에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쓸데없이 떠들며 친구들 흉을 보는데 아까운 전기를 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는데 우리들은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든 사람이 나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잣대로 판단하는 어리석음. 이 어리석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재작년 성소국장으로 부임해서 이러한 판단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특히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예비신학생들을 보면서 한숨을 많이 내쉬었거든요.

‘저런 학생이 어떻게 신부가 되겠다고 온 거지? 사제가 된다는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형편없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섣부른 판단을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과거의 우리 모습을 보시는 분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도 실망하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노력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간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선택하십니다. 그런데 복음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당시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처럼 능력 있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배운 것 없고 보잘 것 없으며, 때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들을 원하셨다고 복음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모습을 보시고 판단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현재의 모습에도 실망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한없이 나약하지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점점 더 당신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간직하셨기에, 심지어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웃까지 부르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주님의 판단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의논할 때는 과거를, 무엇인가를 누릴 때에는 현재를, 무엇인가를 할 때에는 미래를 생각하라(A.쥬벨).


2012년 사제서품식 축하자리. 2012학번 신학교 새내기들의 인사가 있었지요.
이들도 멋진 신학생 그리고 훌륭한 성직자로 주님께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할 때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는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그 아이가 곧 죽게 될 것이라 예상했지요. 며칠 동안 그 아기는 병세가 계속 악화되어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때 한 간호사가 쌍둥이를 하나의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함께 있게 하자는 것이었지요.

이는 병원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담당 의사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엄마 자궁에서처럼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안에 나란히 눕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글쎄 건강한 아이가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감싸 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에는 체온이 제자리로 돌아왔지요.

결국 동생은 조금씩 나아졌고, 지금 현재 두 아이 모두 완전히 정상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지금 우리 곁의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나의 사랑 없음에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