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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있는 전통 - 1.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0 조회수32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1.20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사무 상24,3-27 마르3,13-19

 

 

 

 





살아있는 전통

 

 

 

 



전례에 대한 강의 후 점심식사 중

신부님이 얼핏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요즘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기쁨이 없습니다.

예수회 영성보다는 분도회 영성이 더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라는

요지의 말이었습니다.

 


특별한 기쁨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평범한 기쁨이 참 소중한 시대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매사 감사하십시오.”

(1데살5,16-18).

 


기쁨과 감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에서 흘러나오는 기쁨과 감사입니다.

끊임없는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살아있는 전통 안에 살아갈 때 기쁨입니다.

 


살아있는 전통과의 단절에서 오는

혼란과 무질서, 두려움과 불안, 기쁨과 감사의 부재입니다.


신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가톨릭의 전례가 얼마나 전통을 잘 담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semper reformanda),’


유별난 쇄신이나 개혁이 아니 매일의 공동 미사와 성무일도에 충실할 때

살아있는 전통 안에 살게 되고 저절로 쇄신이요 개혁이겠습니다.


피 흘리는 혁명이 아니라 내적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바로 살아있는 전통의 공동전례 기도에 충실할 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살아있는 전통 안에서 머물렀던 분으로

유대인의 기도 관습에도 충실하셨고

오늘 열두지파를 상징하는 12사도의 선택을 통해서도

그분이 얼마나 전통에 충실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화석화된 죽어있는 전통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살아있는 전통 안에서 늘 하느님에 닿아있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기도나 중대한 일이 있을 때 마다 산에 올라가

살아있는 하느님 안에 깊이 머물며 그분의 뜻을 찾았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르신 목적이 선명하게 들어납니다.

사도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것은 주님과 함께 머물며 기도하고

살아있는 전통을 배우는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1독서 사무엘 상권의 다윗 또한 살아있는 전통의 사람이었음을 봅니다.

자기의 목숨을 집요하게 노리는 사울을 죽일 수 있게 된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는 그의 관대한 마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 부음 받은 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기름 부은 받은 이가 아니시냐?”

 


이런 말로 부하들을 꾸짖으며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다윗입니다.

그가 얼마나 살아있는 전통 안에 하느님께 깊이 닿아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마 이런 면이 없었다면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노렸던 사울을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다윗의 관대한 덕에 감동한 사울의 고백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긴 다윗의 지혜와 덕입니다.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날 것이다.”

 


관대한 다윗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난 사울의 고백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의 살아있는 전통 안에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새롭게 쇄신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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