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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주일/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글 : 유 광수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1 조회수334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마르코 1,14-20


하느님의 복음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즉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라는 큰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은혜란 무엇인가? < br>
예수님이 주시는 이 큰 선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이 아무리 큰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오셨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지 않으면 은혜가 될 수 없다. 은혜는 주시는 것을 받는 것이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50평짜리 아파트를 주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큰 선물인가? 정말 놀라 자빠질 만한 커다란 선물이다. 그러나 큰 선물을 주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야 만이 그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이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며 거부한다면 선물이, 선물이 될 수 없고 또 받아야 할 사람에게 은혜가 주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라는 큰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어떻게 하면 그 선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것이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나라라는 큰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아파트를 선물로 주겠다고 하면 그 아파트를 자기 앞으로 등기 이전해야지 완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것이지 등기 이전을 하지 않고 "알았다."라고 하고 그냥 있으면 몇 십 년이 가더라도 자기 아파트가 되지 못한다. "하느님의 나라"라는 큰 선물을 받으려면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이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이냐?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을 따라 가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라 가기 위해서는 그 동안 내가 따라갔던 것들을 버려야 한다.

즉 그물, 아버지, 삯꾼, 배를 버려야 한다. 그 동안 어부들의 삶은 예수님을 알지도 못했고, 예수님의 소리를 듣지도 못했고,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 가야 하는지도 몰랐고 왜 예수님을 따라 가야하는지도 몰랐다.

그 동안 어부들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고기를 잡으러 호수로 나가고 고기를 많이 잡으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니까 술 한 잔하고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고 또 기분이 나쁘니까 그래서 또 술 한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려니 하고 살아가는 것이 전부였다.

즉 그들은 매일 고기를 따라 갔고 아버지를 따라갔던 삶이다. 이제부터 예수님을 따라 가려면 지금까지 따라갔던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 예수님을 따라 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배, 그물, 아버지 삯꾼들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을 따라가면 더 이상 예수님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부들이 버린 것은 예수님을 따라가는데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그네들이 살아야 할 삶은 고기 잡는 어부들의 삶이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들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라 간다는 것은 그네들의 삶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누구나 동시에 두 가지 삶은 살아갈 수 없다.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

어부들이 지금까지 자기들을 받혀 주었고, 그네들의 삶의 목표이었고 기쁨이었던 그물, 배 아버지, 삯꾼들을 버린다는 것은 한 마디로 죽음이다. 그네들이 버려야 할 것들은 모두 예수님을 따라가기 이전까지에는 그네들의 삶의 전부였고 가장 소중한 것들이었고 그네들의 삶에서 떨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소중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버려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이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기 위함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가지고 오신 하느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의 손으로 일해서 얻어지는 나라가 아니다. 그 나라는 예수님이 거저 주시는 나라이다.

예수님만이 주실 있는 나리이다. 우리는 다만 선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선물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어부들이 해야 할 전부이다.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버려야 한다. 빈손이어야 받을 수 있다. 손에 잔뜩 다른 것들을 움켜쥐고 있으면 선물을 받을 수 없다.

배, 그물, 아버지, 삯꾼들을 버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 즉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버렸는데 아무,것도 받을 것이 없다면 어떻게 버리겠는가? 버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 좋은 것, 더 가치 있는 것, 더 큰 선물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아무리 이것 저것 다 버렸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나라라는 큰 선물을 받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으며 버린 의미가 없다.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만이 버림의 의미가 있고 그 동안 그렇게 소중했던 것들을 버렸음에도 절대로 후회하거나 미련을 두지 않고 기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어부들이 버린 것보다 못하다면 버릴 이유가 없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도 즉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도 단순히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것이 그리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라간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단순히 예수님을 따라간다고 말하는 것 아니면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였다 하더라도 또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오랫동안 사제생활 수도자 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않으면 즉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사제 생활, 수도 생활을 하는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기 때문에 그것이 기쁘고 너무나 행복해서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라고 즉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불러주신 것이지 단순히 신앙생활 사제생활 수도생활을 위해서 불러 주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생활을 하든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나라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럼 하느님의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하느님의 나라란 맛있는 음식을 잘 먹고 비싼 양주를 신나게 마시는 나라가 아니라 평화와 기쁨이 충만한 나라이다.

용서와 사랑이 넘실대는 나라, 자비와 이해 가 쏟아지는 나라, 봉사와 친절이 철철 넘치는 나라, 웃음과 친교가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한 마디로 하느님의 나라란 복음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깨닫고 복음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는 나라이다.

복음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만이 복음 즉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공부하고 읽고 묵상한다 하더라도 복음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또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복음을 공부하는 것이 또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런 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다.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고 복음을 공부하고 읽고 묵상하는 것은 모두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기 위한 방법이지 목적은 아니다.

말씀봉사 :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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