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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1 조회수64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Knowing what was happening his relatives
came to take charge of him:
"He is out of his mind," they said
(Mk.3.21)



제1독서 사무엘 하권 1,1ㄴ-4.11-12.19.23-27
복음 마르코 3,20-21

어렸을 때 저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공부에 취미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가까이 하는 것보다는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욱 더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리고 이렇게 사제로 살면서 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또한 책으로부터 얻는 지식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책을 읽으려 하고 있고, 또 남들보다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책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서는 책 보는 것이 더욱 더 어렵습니다. 소위 ‘노안’이라는 것이 저에게 일찍 왔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면 돋보기안경을 꼭 착용해야만 합니다. 돋보기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쓰고 있으면 약간의 두통이 생기지요. 그래서 연세 드신 분들이 점점 책을 멀리 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책을 예전처럼 가까이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에 대해 ‘괜찮아. 노안인데 어떻게?’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부모님 집에 갔다가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글쎄 아버지께서 커다란 돋보기를 책에 얹어놓고 힘들게 책을 읽으시는 것입니다. 물론 전에도 그런 모습을 봤었지만, 그때에는 제가 눈이 좋았을 때라 그 어려움을 몰랐었지요. 그러나 여든이 훨씬 넘으신 노령에 돋보기를 가지고 책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기 때문에 더욱 더 제 자신을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복자이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남기셨지요.

“하느님은 우리가 성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노력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각종 이유를 들어 쉽게 판단하고 또 쉽게 포기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성공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노력이라는 과정인데 말입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러 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일행이 음식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가장 많이 이해해야 하는 친척들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쉽게 예수님을 판단했고 또 쉽게 예수님을 포기한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스스로의 판단을 내세워 주님께 불평불만을 계속해서 던지고, 또한 주님 곁을 떠나겠다는 협박을 과감하게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내 삶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주님의 활동을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십시오. 자신의 판단을 내세우기보다는 주님의 판단으로 바라보도록 하십시오. 이러한 이해의 노력이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몸을 맞추려 하지 말고, 그 기준 위에 걸터앉아 휘파람도 불고 하늘도 보라(헨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제 부모님이십니다.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행복테스트
 

“다음 중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책에서 보게 된 질문입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다음과 같이 나열합니다.

- 돈을 더 버는 것
- 영혼의 반쪽을 찾는 것
- 체중 5kg 감량
- 새 집으로 이사
- 승진, 성공
- 더 좋은 유전자

여러분은 어떠한 것이 여러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까? 이 책은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어떤 목표로만 생각합니다. 궁극의 결과에서만 얻는 것이 행복인 것처럼, 그래서 항상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입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은 어떤 결과나 목적에 달려 있기보다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입니다. 그 선택 자체가 행복임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매 순간을 이 행복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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