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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2일 야곱의 우물- 마르1,14-20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2 조회수328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4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복음이 말하는 ‘때’에 대한 감각을 우리에게 주소서.

세밀한 독서
연중 3주일인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에게 나타나 처음으로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때가 차다.’라는 말은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에게 우리 시선을 들어 올립니다. 하느님이 이루고자 하는 계획의 내용과 시기를 결정하시는 분은 언제나 하느님이십니다. ‘때가 차다.’라는 말은 역사 안에 이루어지는 하느님 계획의 단계들 사이에 그것을 연결하는 연속성이 있다는 것과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오늘날 우리와 달리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자신들이 하느님 계획의 ‘마지막 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습니다.(1요한 2,18 참조)


이 ‘마지막 때’는 하느님이 주인이신 구원 역사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되는 시기로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는 ‘때’입니다. 지금까지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조상에게 끊임없이 말씀해 오신 하느님은 이 마지막 때에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로”(히브 1,2) 결정하십니다. 그리하여 ‘때가 차자’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갈라 4,4)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들 사이에 사시면서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의 한 가지 계획, 곧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바라십니다.


이 ‘하느님 나라’는 어떤 장소가 아닙니다. 그 나라는 바로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루카 17,21)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아들을 통해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마태 11,5; 루카 4,18.21 참조) 나라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이 우리 편에서 정성껏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다시 하느님한테로 돌리는 ‘회개’가 그 준비입니다. 복음이 믿을 만한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곳은 바로 이런 정돈되고 깨끗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복음’의 내용은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성령의 힘으로 부활하시어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에 대한 것으로(로마 1,3­4 참조), 이 아들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하느님이 이루신 일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이 ‘복음’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1,16) 복음은 옛 삶을 철저하게 부수어 버리고 새롭게 창조하는 강력한 다이너마이트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은 저항할 수 없는 폭발적인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복음이 인간의 삶에 그토록 중요한 것이기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 중요한 사명은 역사 안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람을 낚는 어부”(마르 1,17)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에서 되풀이되는 것은 ‘곧바로’라는 단어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도 ‘곧바로’ 즉시 응답하고(18절) 부르시는 분도 ‘곧바로’ 부르십니다.(20절) 예수님은 다른 모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것을 듣고 보면서 장차 그들이 해야 할, 사람을 낚는 사명을 위해 필요한 것, 곧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준비된 제자가 아니라 장래에 제자로서 살고 제자로서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십니다. 그들이 당신 옆에서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가치에 눈뜨도록 가르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밭 속의 진주처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물을 버릴 때 자신의 욕망도 미래의 계획도 가족의 끈도 바다 속에 힘껏 던져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제 세세대대로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들은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그랬듯이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라 철저하게 십자가의 지혜로 양성되어 복음 선포라는 그물로 세상 끝까지 가서 사람들을 낚게 될 것입니다.

묵상
주님,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오늘 제게 선포하십니다. 이 말은 제게 주님께서 정해 주신 삶을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제 삶 안에서 아직도 복음화되지 않은 구석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1코린 7,31)라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는 지혜를 저에게 주십시오.

기도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알려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제게 가르쳐 주소서.(시편 25,4)

 

임숙희(영성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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