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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상생활 안에서의 부르심과 응답/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2 조회수495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3주일 (요나3,1-5.10:1코린7,29-31:마르1,14-20)

 
 일상생활 안에서의 부르심과 응답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구원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르심은 일상 안에서 주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응답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이 시간 그분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기쁨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시 하나 읽어 드리겠습니다.



님께서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하던 것 멈추고, 있는 것 버리고……
님께서 부르셨으니 응답하지요.
두려움 버리고, 망설임 없이,
임이 원하시는 그 모습으로 하며. -홍요한-



예수님께서는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안드레아, 그리고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마르1,18-19). 이것은 일상생활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부르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물을 버리고 더욱이 아버지까지 남겨둔 채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는 것은 기존의 생각, 가치관을 바꾸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미련 없이 떨쳐 버리고 앞을 보고 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기”(루가9,62) 때문입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습니다(창세19,26) 그래서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7,31)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물을 버리고 아버지를 남겨두는 것은 편안함과 안전, 기득권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4).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제 생각을 바꿔라. 불의한 기존 질서를 따르지 말고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내 뜻을 접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은 멀리 있지 않고 일상 안에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구원은 믿음을 통해서 온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실천 없는 믿음이라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2,17). 따라서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에 들고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늘 생각해야 하고 또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회개한다는 것은 결코 일회적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죽음에 이르기 까지 지속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과연 주님의 마음에 드실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면 단호히 버려야 합니다.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그물을 버리듯, 아버지와 삯꾼과 관계를 끊어버리듯 확실하게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에페4,23-24). 응답한다는 것은 결국 새로워진 회개의 삶이 전제된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모르는 것은 좁은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고, 여름 벌레가 얼음을 모르는 건 더운 여름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래요. 한 가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여러 가지를 모르는 것은 그 한 가지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내 안에 갇히면 다른 것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판단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잘 하고 있는 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주님의 잣대로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어머니의 위치에서 아내의 자리에서 혹은 아버지의 위치에서 가장의 자리에서, 남편의 위치에서, 직장의 상사로, 사원으로, 좋은 이웃으로……… 지금 삶의 자리에서 당신의 뜻을 행하길 원하시며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 마음에 드는 답을 하시기 바랍니다.
“주 하느님, 당신을 만나 뵐 수 있을 때 당신을 찾게 하소서. 당신이 계실 때 당신을 부르게 하소서……



죄인은 제 길을 버리고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떨쳐 버리게 하소서. 당신이 가엾이 여겨주실 때 저희가 돌아오게 하소서. 당신의 생각은 저희 생각과 같지 않고 당신의 길은 저희 길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길은 저희 길 위에 있고 당신의 생각은 저희 생각 위에 드높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와 눈이 땅을 적시어 싹을 틔우듯이 당신의 말씀이 저희에게 심어져 당신이 뜻하신 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의 부르심을 받아들이고 뒤따라간 제자들의 대열에 저희가 들 수 있도록, 당신의 말씀이 헛되이 돌아가는 일이 없게 하소서(이사 55,6-11참조). 매 순간 부르심에 응답하는 가운데 주님을 깊이 만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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