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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2 조회수6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2일 연중 제3주일



 As Jesus was walking along the shore of Lake Galilee,
he saw Simon and his brother Andrew
casting a net in the lake, for they were fishermen.
And Jesus said to them,
"Follow me, and I will make you fish for people."
At once, they left their nets and followed him.
(Mk.1.16-18)



제1독서 요나 3,1-5.10
제2독서 코린토 1서 7,29-31
복음 마르코 1,14-20


“왜 이렇게 추운거야?”

어제 저녁 식사 후 교구청 마당을 산책하는데 이러한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계속 따뜻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쌀쌀해져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사실 제가 입고 있는 옷이 조금 얇았기 때문이었지요. 외투도 입지 않고 얇은 셔츠 하나 입고서 밖을 돌아다니니 추운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는 얇게 입은 제 자신 탓을 하지 않고, 오히려 왜 이렇게 추워졌냐면서 날씨 탓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원인이 있을 때에도 남에게 원인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또 그렇게 유도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 탓, 자식 탓, 학교 탓, 사회 탓…… 등등 우리들이 붙이고 있는 남 탓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어떤 책에서 읽어보니, 이렇게 남 탓을 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방어를 위해 계속해서 남 탓만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꿈의 주인이기 때문에 남을 탓하지 않는답니다. 주인답게 책임감을 가지고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그리고 이 세상은 이렇게 꿈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꿈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요? 아니면 꿈은 잊은 채 계속해서 남의 탓만 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남의 탓만 하면서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내 꿈의 주인으로서 힘차게 그리고 기쁘게 살기를 원하시지요. 그래서 희망 없이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구원의 희망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은 바로 회개와 믿음입니다. 그런데 회개는 남의 죄를 뉘우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남의 탓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힘은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통해서 우리들은 남 탓이 아닌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내 꿈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더 명심해야 할 것은 이 회개와 믿음은 나중에 여유가 될 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아지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 회개하고 믿겠다고 뒤로 미룰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은 뒤 어떻게 했는지 말해주지요.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자신의 신상을 정리하고 따라야 할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응답하는 것이기에 뒤도 보지 않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

 

행동은 가장 간단한 대답이다(조지 허버트).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언성당 내부. 말에 대해 묵상을 해봅니다.



말 되네

밤중에 술에 잔뜩 취한 남자가 광장에 엎드려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다가와서 물었지요.

“뭘 하고 있습니까?”

“잃어버린 지갑을 찾고 있는데요.”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데요?”

“저 건너 수풀 속에서요.”

“아니, 그런데 왜 이곳에서 찾고 있는 겁니까?”

“여기가 환해서 찾기가 더 쉽잖소.”

말 되지요? 그러나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말은 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말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필요한 나의 행동 없이는 말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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