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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3 조회수69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3일 설





제1독서 민수기 6,22-27
제2독서 야고보 4,13-15
복음 루카 12,35-40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1월 1일에 맞이했던 설. 그런데 그때의 다짐들이 지켜지지 못했을까봐 또 잘 지키고 계셨던 분들은 중간 점검을 해보라고 다시 새해라는 선물을 주셨나 봅니다. 아무튼 음력설을 맞이해서 모든 분들이 영육 간에 건강하시길, 그리고 주님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간직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어제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냥 초등학교 친구가 아닌, 같은 성당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아저씨, 아줌마가 되었지만 옛날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아주 유쾌한 시간들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참 시간들이 빠른 것 같습니다. 엊그저께 만났던 것 같은데, 벌써 30년 전의 만남이었다니……. 그래서 솔직히 몇 친구들은 이름은 낯익은데 얼굴은 전혀 기억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더욱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동화에서처럼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오늘과 다르길’ 바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달파도 내일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 오늘은 깜깜한 터널처럼 보이지만 내일은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보이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삶은 아름다운 동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떠올리며 웃는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희망을 저버립니다. 그래서 현재를 부정하고 과거를 피하려는 시간으로만 생각합니다. 분명히 미래라는 희망이 있기에 모든 시간이 다 의미 있고 간직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인데, 희망 없음에 주님의 선물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설날에 어른들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지요. 세배를 드린 뒤, 어른은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덕담을 복음을 통해서 전해주십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과거에 대해 연연하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이제는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고 충실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이라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이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 그래서 지금이라는 현재에 매 순간 충실한 우리가 되도록 이 새해에 다짐했으면 합니다.

 

세상을 보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모든 만남을 우연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만남을 기적으로 보는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어제 모인 초등학교 성당 친구.


 

화끈하게 삽시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지만, 저는 책을 살 때에는 너무나 화끈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책을 한 권 살 때 얼마나 많은 망설임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책을 구입하다보면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이지요. 이는 곧 돈 낭비인 것 같아서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신중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이러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책 한 권사서 한 줄 건지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뭘 이리저리 따지냐는 것이지요. 한 줄만 건져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무의미한 행동을 통해서 시간과 돈 낭비를 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아무리 형편없는 책이라고 해도 한 줄 이상의 도움이 되는 글은 꼭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많은 것만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이지요.

이 욕심만 줄인다면 매 순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삶 안에 의미 없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더 많은 것 그리고 더 높은 것을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간 많은 것 그리고 조금 높은 것은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삶 안에 화끈함을 간직해야 합니다. 작은 것에서도 “와”라며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고통과 시련 안에서도 힘차게 웃어재낄 수 있는 화끈함으로 이 새해를 멋지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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