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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 버림, 자기 비움에서 깨어나야 한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3 조회수590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죄와 죽음 아래에 있던 사람을 위해서 "내어 주셨다".  말씀으로 내어 주셨고(강생), 빵으로 내어 주셨다(십자가). 다른 무엇을 내어 주신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다는 것이 특별히 신비롭고 고귀한 점이다.

'말씀의 종교'인 그리스도교는 '경전의 종교'인 불교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수행하여 해탈의 피안으로 들어가서 그 자신이 새로운 부처가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이런불교의 가르침 그대로 한다면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자신을 수행하여 자기를 구원해서 그 자신이 새로운 하느님(혹은 새로운 그리스도)이 되어지는 것이다고 하겠다.

불교에서 자기 비움, 자기 버림의 '공'을 득도하는 것과 그리스도교에서 자기 비움, 자기 버림의 '무'를 득도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면 불교에서의 부처가 되는 것이나 그리스도교에서의 하느님(혹은 그리스도)가 되는 것하고 무엇이 다른가...동일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불교와 이런 면에서는 엄청나게 다르며 결코 동일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하느님의 구원과 하느님의 생명은 불교에서 처럼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버리며, 자신을 초월하는 깨달음의 과정을 거쳐서 피안에 이르는 해탈을 취할 수 있는 그같은 인간의 신앙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에서의 신앙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불교에서 처럼 자신의 지식과 머리의 논리성 그리고 초월적인 지혜의 힘을 발휘함으로써 자기 비움과 자기 버림의 득도에 도달하려는 그런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 

자기를 비우고 자신을 버리는 수행 과정을 험난하게 거치고 나면 불교에서와 같이 부처가 되듯이 하느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게 아닌 것이다. 얼마나 불교에서와 같은 유사한 생각이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 잠재해 있는지 어둠의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스도교는 경전(성경)을 보면서 자기 버림, 비움, 자기 초월을 위한 '도'를 닦는 경전의 종교가 분명히 아니다 하겠다.

그러므로 앞으로 자기 비움, 자기 버림이 마치 그리스도교의 본질이고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은 영적인 어둠이다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자신에게 깊이 각인되어 새겨져 있을 경우, 이런 부류의 책들을 선호해서 이런 경향으로 심각하게 빠져들게 된다고 하겠다. 뉴에이지 부류의 책들을 찾아서 읽는 이유는 바로 그와같은 성향의 글 때문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자기 비움과 자기 버림의 수행 과정을 통하여 해탈의 피안으로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자기 비움, 자기 버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기 버림, 자기 비움의 하느님께로 일치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말씀의 종교에서 하느님을 뵙는 것, 지복인 하느님과의 일치는 하느님의 "내어 주심"에 일치하는 것이다 할 수 있다. 자기 버림, 자기 비움에 영적인 잠을 자는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빵으로 '사랑의 합일'에 집중하는 "깨어있슴"에 자각해야 한다. 하느님의 "내어 주심"에 참여하면서 자신도 "내어 줌"의 삶으로써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말씀과 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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