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5 조회수931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Go out 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The one who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the one who refuses to believe will be condemned.
Signs like these will accompany those who have believed:
(Mk.16.16)
 



제1독서 사도행전 22,3-16
복음 마르코 16,15-18

이제 달력의 빨간 날도 모두 사라졌네요. 길다고 생각했던 설 연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사실 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었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낸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푹 쉴 수 있어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시작한 일상의 삶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고 힘차게 생활하는 우리 새벽님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어제 저의 신학교 추천 신부님께 세배를 다녀왔습니다. 세배를 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고 여러 이야기를 듣던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글쎄 사람이 무의식 상태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전에 있었던 불평불만들을 욕을 섞어가며 마구 쏟아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환자가 마취가 깨면서 평소에 말하지 않던 말들, 심지어 상대방을 서운하게 할 수 있는 말들을 한답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지요. 그러면서 70년대 유신정권 때, 어떤 신부님께서 수술을 받으셨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신부님께서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옮기면서 마취가 깨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박정희 정권에 대한 욕을 끊임없이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수술실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조금만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말을 하면 잡혀가는 시대였으니까요.

그러면서 당신의 보좌신부로 함께 사목을 했던 어떤 신부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신부님께서 맹장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로 옮기는 중에 마취가 깨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보좌신부님께서는 계속해서 “감사합니다.”만을 말씀하시더라는 것입니다. 주임신부님의 손을 꼭 잡고 “감사합니다.” 또 사목회장님의 손을 잡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말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즉, 그 신부님께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은 “감사합니다.”라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이 말을 들으며, ‘나는 과연 이렇게 무의식의 상태에서 어떤 말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 안에 담아 두고 있는 말은 과연 어떤 말일까요?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긍정적인 말과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간직하면 할수록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온갖 부정적인 말이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많이 말씀하시지요.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철저히 박해했던 바오로도 회심하여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주님의 일 중에서 불가능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는 나약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주님이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미래는 자신의 꿈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존 록펠러)


인천의 도화동성당. 평소에는 몰랐는데 멋있네요.



한국 가정의 위기
 

한국이 세계에서 최 상위권에 속하는 몇 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그중에서 제발 순위를 떨어뜨렸으면 하는 세 가지만 뽑아봅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가정에 관한 것입니다.

첫째, 이혼율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2위라고 하지요. 그러면 1위는 어디일까요? 맞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미국을 따라잡기 직전이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요즘 미국의 이혼율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노인 자살률입니다. 현재 세계 1위라는 영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인데, 이것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지요. 하긴 인터넷을 보니 이번 명절 때에도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시는 노인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셋째, 청소년 가출이 세계 1위입니다. 바로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가 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부모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결국 ‘화’만 내게 되지요. 이러한 상태에서 청소년 가출의 순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나라의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우리 가정 안에 사랑이 넘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은 멀리에서 나를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을 비롯한 우리 곁에 이미 있는 행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