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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6 조회수1,03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The harvest is rich, but the workers are few.
So you must ask the Lord of the harvest
to send workers to his harvest.
(Lk.10,2)
 

제1독서 2티모테오 1,1-8
복음 루카 10,1-9

저는 2000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자동차 운전을 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지금이야 운전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있었지만, 사실 처음에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얼마나 많이 갈등했는지 모릅니다.

특히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을 한 뒤 연습을 하는데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핸들은 제멋대로 돌아가지요, 발은 계속해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혼동하고 있지요. 또 옆 자리에 앉은 조교는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계속 꾸짖는 것입니다. 운전연습 한 시간 만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글쎄 다음날에 몸살까지 생겼다니까요. 그래서 그때는 ‘꼭 운전을 해야 할까? 운전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했던 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운전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손쉽게 운전면허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운전하는데 대해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포기할 생각도 없고, 몸살이 생길 정도의 아픔도 없습니다. 어쩌면 일상 삶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있는 것이 운전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때 포기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포기했다면 지금 누릴 수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을 간직할 수 없겠지요.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고통과 시련이라는 것 모두가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포기하고 싶고, 또한 몸살이 생길 정도의 아픔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께 불평불만을 던집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없으면 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부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순간만을 지나면 고통과 시련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격변하는 이 시대의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보다는 다른 사람들처럼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물질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에 휩쓸려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 고통과 시련으로만 다가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지례짐작으로 어렵다고 따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뒤에 다가올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의 삶은 어쩌면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있어서 기쁨과 행복 안에서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이 아직 주님을 잘 따르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따르는 일꾼이 적음을 이야기하십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일꾼은 너무나도 많이 필요한데, 세상일에 젖어서 주님의 뜻과 멀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의 뜻을 따르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어렵고 힘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고, 어느 순간 이 길이 가장 행복한 길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큰 뜻을 둔 사람은 실패한 일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기 탓으로 돌릴 줄 알아야 한다.(뤼신우)


걷다보면 우연히 만나는 풍경이 많습니다.



여유있게 사는 것
 

어제는 인천교구의 사제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인천교구 사제 중 몇이 마지막 주 수요일에 모여서 자신이 살아왔던 것들을 나누고 또 어렵고 힘든 부분에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사제로 살면서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이 모임이 제가 있는 인천 교구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갈등했지요. 걸어갈까? 아니면 차를 타고 갈까? 사실 차로 가면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리거든요.

저는 걷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시간을 낭비한 것일까요? ‘시간은 돈’이라는 말도 있듯이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무엇인가를 해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10분 동안에는 할 수 없는 것들이, 30분을 걸으면서 참 많은 것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 30분 동안 걸음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다는 생각, 30분 동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됨으로 인해 내적으로도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

“빨리 빨리”만을 외치며 바쁘게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여유 있게 살아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는데, 끊임없이 시간 싸움만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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