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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6 조회수435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이해를 해다오.

늙어서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타박하지

말아다오. 수없이 핑게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모습을 기억해 보아라.

 

혹시 새로 나온 기술을 잘 모르면 그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니?

상하지 않는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입는 법, 힘들 때 이겨내는 방법 等 …

 

점점 기억력이 약해져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성급해 하지 말고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기억을 못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다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음식 먹기를 싫어하거든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한 것처럼 네 손을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간 우리를 이해하게 될 거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는 것이 투쟁이었고 사느냐 죽느냐며 사선을 많이도 넘어 왔단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뼈를 깍으며 이 한 몸 바쳐 최선을 다 했단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한다.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설날  신부님께서 세배 돈과 함께 주신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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