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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27일 야곱의 우물- 마르4,26-34 묵상/ 저절로 크는 하느님의 자녀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7 조회수42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저절로 크는 하느님의 자녀들

그때에 26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28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빛깔이 선명하고 먹음직스럽게 둥글둥글 잘 생긴 과일들을 보고 있으면 그 빛깔과 모양으로 열매 맺게 하신 하느님의 충만하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볼 눈이 없는 우리 눈에는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활동으로 성장하고 열매 맺는다는 것을 알아들으라고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를 초대합니다. 과일도 이렇게 열매 맺게 하시는데 당신을 닮은 우리들한테는 얼마나 알차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싶어하실까요? 겨자씨처럼 작은 우리의 존재가 세상이라는 거친 땅에 뿌려졌다 하더라도 당신 자녀들이 큰 가지를 뻗고,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도록 키우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수도회에 입회하는 자매들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마다 이 복음의 예수님 마음을 공감하게 됩니다. 잘 키운 자녀를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께 봉헌하는 부모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두 가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자리다툼을 하면서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마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얘는 거저 컸어요. 저절로 혼자 알아서 컸지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주님께서 공짜로 주셨으니 이제 당신이 마저 키우셔서 쓰신다는데 너무 좋죠. 더 바랄 게 없어요.”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성당 실컷 다니고 봉사활동도 실컷 하라고 해요. 안 말려요. 결혼해서 엄마 곁에 살면 얼마나 좋아요. 아직 우리 애가 철이 없어서 저런 생각을 해요.’ 이 두 번째 마음은 자식을 설득해서 돌이켜 보려고 애를 쓰기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엄마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고집을 피우는 딸에게 참다 못해 한마디 소리를 지릅니다. ‘내 새끼는 못 보내. 니 새끼 낳아서 니 새끼 보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이명옥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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