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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7 조회수89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금요일




"What is the kingdom of God like? To what shall we compare it?
It is like a mustard seed which, when sown,
is the smallest of all the seeds scattered upon the soil.
But once sown, it grows up and becomes
the largest of the plants in the garden and even grows branches so big
that the birds of the air can take shelter in its shade."
(Mk.4,30-32)



제1독서 2사무엘 11,1-4ㄱㄷ.5-10ㄱ.13-17
복음 마르코 4,26-34

동물과 곤충의 세계를 보면 어떤 질서가 있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들을 보십시오. 기러기들은 먼 거리를 여행할 때 V자로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만약 서로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만약 맨 앞에 있는 대장 기러기가 길 안내를 엉뚱하게 한다면? 또 뒤에 날아가는 기러기는 대장 기러기를 따르지 않는다면? 분명히 V자의 행렬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 먼 거리를 여행하지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꿀벌 역시 그렇다고 하지요. 육각형 모양의 꿀벌 집에는 한 마리의 여왕벌과 약간의 수벌, 그리고 약 3~5만 마리의 일벌이 함께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가지는 힘과 하는 일은 각각 다르지만, 서로 도우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수의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의 세상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과연 이 사회가 제대로 움직여질 수 있을까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어도 이 세상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저는 책임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만약 ‘될 대로 되라’라는 생각만 가지고 자기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살면 이 세상이 제대로 움직여질 수 있을까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때로는 하기 싫은 것도 행하면서 살아가도록 우리들과 이 세상을 주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편한 것만을 누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만을 받으면서 섬김을 받는 생활만 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셨지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오히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서 생활하셨으며,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왜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스스로 선택하셨을까요? 바로 책임감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며, 당신께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간들을 위한 책임감 때문에 이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쉽게 비유로 말씀해주십니다. 이것 역시 우리가 쉽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별한 배려인 것이지요. 또한 당신께서 받으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책임감에서 나온 말씀이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에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포기하는 책임감 없는 모습에서 벗어나, 내 자신부터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적극적인 책임감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간직하는 우리가 될 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에 떳떳하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과 사람들에 대해 배우려고 할 때, 필요한 것 이외에는 절대로 추측하지 마라. 대신 직접 질문하고 관찰하라.(윌리엄 오브 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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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고마운 것이 참 많습니다.



무의미한 행동은 이제 그만.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떤 부대원 모두가 첫 번째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긴장했지요. 특히 밤중에 적이 공격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부대원 모두는 참호 안에서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전투한 이 부대원들은 모두 벌벌 떨 수밖에 없었지요.

밤중에 예상대로 적이 공격해 왔나봅니다. 총성이 울려서 그들 모두 미친 듯이 총을 발사하며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싸움은 밤새 격렬하게 이어졌고 소리가 잦아들면서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적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동료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마침내 아침이 밝아왔고, 그들은 산을 수색하며 죽은 적군의 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명의 시체가 없더랍니다. 그들은 적이 없는 상태에서 모두 밤새 착각 속에서 총을 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던 것이지요. 무의미한 싸움을 격렬하게 벌였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 안에서 많은 착각 속에서 무의미한 행동을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리고 그런 행동을 통해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요? 이제는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좀 더 의미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우리 자신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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