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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다.(마르꼬 11장, 마태오 21장)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8 조회수436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꼬 11, 무화과를 저주하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좀 이상했어요.

전혀 말씀의 맥락이 잡히지 않고, 무슨 뜻인지를 알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성체조배 중에도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그저 생각이 날 때마다, ‘참이상하지요? 나무가 무슨 죄 입니까?’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면서,
제가 앵두나무를 심게 되었어요.

첫해에 나무를 기르는 것을 잘알지못하고, 여기저기 신경쓰느라 물을주지 못해서
그만 앵두가 말라버리게 되었어요.
그제서야 나무에 물도 제대로 주지못한거에 심히 자책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턴 열심히 물을 주고 앵두나무에 정성을 쏟기 시작했어요.
어찌어찌 그다음해에 잎파리는 파랗게 냈는데 꽃은 피워내지 못했어요.
‘잎
파리가 저렇게 파란데,’ 하면서 열심히 말을 시키면서 물을 주었어요.

앵두야, 내가 널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 꽃도 피워내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구나.
미안하다, 이제 다시 꽃을 피웠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몇해가 지나면서
그앵두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슬픈 겁니다.

물을 줄 때마다 마치 그앵두가 꼭 제 자신같이 느껴졌습니다.

어린시절 부모가 있었어도, 할머니 집에서 구박 받으면서 컸던 시절이
쭉 기억이 나면서 나도, 이렇게 체리처럼 병들었었구나...’ 생각 되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한없이 앵두가 불쌍하고,
제 자신의 상처가 그렇게 제 자신이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니,
이렇게 앵두처럼 열매맺지 못하는 제 생활이 이해가 되어지더군요.

그러다보니 어느 새 저를 이렇게 열매를 못 맺게 키워낸 사람들,
저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너무나 미워졌어요.

나도 이앵두처럼 제대로 돌봐주지 않으면 살수 없는 사람이었을텐데,
지금 열매를 못내는 이유를 알아보려 하지않고 열매를 안낸다고 말하는구나.’

물을 주면서 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사람들을,
저에게 상처주어서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할수 있도록 청했어요.

그렇게 몇 년을 물을 주다가,
어느 날 그 말라버린 무화과 나무가 마치 이 앵두와 같다고 상황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었어요.

, 그렇구나, 그 무화과는 그들의 사회를 말씀하시는구나.
바로 그 무화과나무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 그러니까 그렇게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는, 곧 그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였겠구나.
그무화과 나무는 그들이 심고 가꾸어야하니까.
그러니 그 병든 사회를 만든 사람들을 저주하신거라고 알아집니다.

사실 지금 열매를 맺지 못하는 저 앵두를
제가 제대로 가꾸었다면 앵두는 좋은 열매를 내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무화과 나무의 의미를 생각하다보니,
제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주님, 저도 제 아이들을 이앵두처럼 열매를 내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가요?’

그래서 얼른 하느님께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오래도록 이렇게 병든 저를 낫게 하소서.
제가 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래서 제 아들들을 주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자라게하고,
열매를 맺을수 있게 보살피게 하소서.’

그리고 앵두에 물을 줄때마다,
진심으로 미안하구나, 내가 너를 열매를 맺을수 없는 나무로 만들어서.’ 말했습니다.

그러던 것이,올해, 드디어 6년반만에 꿏을 피워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요.

그것이 마치 주님께서 저에게 희망을 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제 아이들도 다시 꽃을 피워 낸 앵두처럼,
좋은 열매를 내는 사람이 될수 있는 은총을 주시고 계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는
그무화과를 바라보시듯이 제 아이들을 바라보신 예수님을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저주보다는 사랑으로 다시 열매를 맺기바라시는 그마음을 어렴풋이 알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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