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28일 야곱의 우물- 마르4,35-41 묵상/ 걱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8 조회수332 추천수4 반대(0) 신고
걱정

35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제자들은 거센 돌풍이 불자 믿음이 휘청 흔들리며 온통 걱정으로 휩싸입니다. 바로 그날 낮에 호숫가에서 또 제자들만 따로 불러 가르쳐 주신 것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이렇게 제자들한테만 주어진 특권을 상기시켜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죽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시고,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하느님 나라를 쉽게 가르쳐 주시던 예수님 때문에 마음이 희망으로 불타올랐던 순간들, 그분의 매력에 매료되었던 수많은 체험을 새까맣게 잊어버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불어닥친 거센 돌풍이 그 모든 체험을 삼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거센 돌풍이 우리를 삼킬 듯이 한꺼번에 와르르 덮쳐오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병고에 시달리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안개가 자욱하게 낀 듯 가야 할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내 곁에 아무도 없어 이 세상에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듯 막막한 외로움에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요.

럴 때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소연합니다. 이런 우리의 비참함을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왜 겁을 내는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시며 당신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심을 다시 기억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이렇게 권고하십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리 4,6)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한없이 더 나은 방법으로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립시다.

 

이명옥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