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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의 혼돈’에서 ‘빛의 평화’로 - 1.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8 조회수39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1.28 토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사무 하12,1-7ㄷ.10-17.10-17 마르4,35-41

 

 

 

 






‘어둠의 혼돈’에서 ‘빛의 평화’로

 

 

 

 





사필귀정이요 인과응보입니다.

바로 다윗의 처지가 그러합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

(天網恢恢 疏而不漏: 하늘 그물이 성긴 듯해도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노자가 한 말이 그대로 입증됐습니다.

 


사람 눈에 완전 범죄지 하느님 눈에 완전 범죄는 없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의 눈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쾌락의 즐거움은 잠시뿐이지만 죄의 결과는 계속됩니다.

 


대죄로 인해 초토화된 다윗의 내적 현실입니다.

완전 어둠의 혼돈 상태입니다.

하느님은 나단을 통해 다윗의 죄를 철저히 추궁하시고 응징하십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렇게 직언할 수 있어야 예언자입니다.

소상하게 예를 들어 다윗의 공감을 유도한 후

단도직입적으로 죄상을 낱낱이 밝히는 나단 앞에 다윗은 잘못을 고백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바로 이게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사람의 일이 죄짓는 일이라면 하느님의 일은 용서하는 일입니다.

죄를 고백하고 용서 받음으로 비로소 어둠의 혼돈에서 벗어난 다윗입니다.

 


구구절절 심금을 울리는 다윗의 통회 시편 51장입니다.

그러나 용서는 받았지만 죄의 결과는 그대로 남아

아이는 중병으로 죽게 되고 자식들의 칼부림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 또한 죄의 보속이기에 믿음으로 감당해야 할 다윗의 운명입니다.

 


죄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을 잊을 때 쓰나미처럼 닥치는 혼돈의 어둠입니다.

사실 권력과 재물에는 언제나 마의 유혹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 유혹에 빠져 패가망신한 이들 얼마나 많습니까?

권력가들이나 재력가들,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깨어 살지 않으면 누구나 다윗처럼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호수에서 돌풍을 만난 제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풍전등화의 상황입니다.

거대한 어둠의 혼돈이 쓰나미처럼 들이 닥칩니다.

어찌 돌풍에 풍랑만이 혼돈의 어둠이겠습니까?


탐욕, 질투, 무지, 분노, 교만에 눈 멀 때

이들 역시 거대한 혼돈이 어둠이 되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어둠의 혼돈 한 가운데 계시면서도 빛의 평화를 누리시는 주님이십니다.

제자들이 주님의 현존만 굳게 믿었더라면

이렇게 혼란에 갈팡질팡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을 때

주님처럼 절망 중에도 희망을, 어둠 중에도 빛을, 불안 중에도 평화를

살 수 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제자들은 본능적으로 즉시 주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이 또한 절박한 기도입니다.

주님은 지체 없이 응답하셔서 잠에서 깨어나시어,

마치 더러운 영을 꾸짖으실 때와 같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명령하시니 바람은 멎고 아주 고요해집니다.

 


거대한 혼돈의 세력도 더러운 악의 세력처럼 주님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안팎의 어둠의 혼돈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빛의 평화로 바뀝니다.

이어 주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환기시키며 분발을 촉구합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믿음은 주님의 현존입니다.

믿음의 빛이 사라지면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이 우리를 점령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고

마음의 풍랑을 잠잠케 하시며, 혼돈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평화의 빛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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