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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이는 영의 자신과 속이는 영의 공동체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9 조회수449 추천수0 반대(0) 신고

'속이는 영'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단순히 문자 그대로 보면 '속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속이는 대상'은 무엇이며 '속이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은 무엇일까 우선 살펴보고자 한다.

분명 속이고자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며 속이고자 하는 대상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사실 속이고자 하는 이유는 그 사람과 그 환경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할 수 있다. 앞서 한 가지 용례를 들었기 때문에 그 실제의 사례를 가지고 말하는게 쉽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국민학교나 중학교에 다닐때 학급 안에 반장이 있었다. 반장이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 되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나이 때에는 학급의 반장 혹은 학교의 대표인 전교 회장은 막강한 권력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완장'다는 것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다만 개인을 위해서인지 전체를 위해서인지가 다르다.

한 공동체의 회장이라는 직책을 어떤 개인의 자기 중심적인 권력의 감흥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권력추구형의 인간이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언제나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들이 생긴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권력 따위에는 오히려 무관심한 편이기에 위협적인 상대자가 생길 수 없지만 권력지향형의 인간에게는 그렇지가 않는다 할 것이다.

영혼에게 중요한 것은 권력이 아니다. 권력이 영혼을 구원하고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 분명히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에 집착하여 영혼을 썩게 한다면 차라리 그 영혼에게는 권력이 되는 모든 것들을 손에서 놓아버려야 한다. 그것이 영혼과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영혼은 권력추구형이다. 권력을 놓지 못하고 타인에 대하여 위협감을 가지며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혼은 매일미사를 잘 다니고 수도자들 속에서 끼여 성무일도를 바치기도 하며 묵주기도는 물론 기도회에도 참석을 하는데 남보다 뚜렷하게 돋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을 아니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여 '속이는' 것이다. 겉으로는 이와같은 경건한 신앙생활 아니면 영신수련을 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열매는 없는 것이다. 사람의 영신수련이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자신도 분명히 깨닫지 못하고 단지 '속이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경건한 영신수련의 열매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하겠다.

겉과 달리 속마음은 아주 자기 중심적이다 그리고 '권력지향'형이니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에 대하여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그와같은 심신 생활을 열심히 한다면 속 마음도 자기 중심적인 권력추구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자비와 사랑의 마음은 메말라 있는 것이다. 권력추구형에다 자기중심적인 영신수련이다보니 그러한 것이다

영신수련을 하는 대단한 열정의 심신 단련을 하는 사람이 그 목적인 자비와 사랑에 대해서 심각하게 메말라 있다는 것은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것이다. 권력지향과 자기중심적인 경건한 신앙(혹은 심신)을 겉으로 꾸미는 자들이 바로 바리사이파이었으며 율법학자들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라고 하셨다

누가 그 자신을 그렇게 속이는 것일까. 그리고 그 자신은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속이는 영'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겉과 속이 같지 않고 다름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 대하여 과대포장하는 미신적인 마술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영적인 타락은 '더러운 영'의 종살이를 하는 것이다. <성경 참조>

'속이는 영'이 그와같은 자신을 속이고 있지만 자기 자신은 오직 자신에 대하여 과대포장하고 있기 때문에 겉과 속이 달라도 모르는 것이며 또한 그러한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행태가 다른 이에게 드러나더라도 그 자신은 '속이는 영'의 지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자신을 속이고 남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지 못하는 것이다. 

권력을 지향하는 영혼이 수도자가 되면 그 공동체는 어떻게 변질되어질까. 남들에게 지시하는 것과 자기중심적인 영적 탐닉을 추구하는 영혼이 '속이는 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더러운 영'의 종이 되어 공동체의 수도자가 되면 공동체 안에는 자비와 사랑이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며 심각한 병폐가 초래되는 것이다.

공동체 안에 이같은 '속이는 더러운 영'의 지배 아래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속이는 영'들이 공동체의 주인 행세를 하게 되면 '공동체 안의 형제애'는 소멸되고 죽어 버린다. 이같은 겉과 속이 다른 자기중심적인 영적인 탐닉(영신수련)과 섬김이 아닌 지배로 지시하고 주도하고자 하는 권력지향형은 나쁜 나무이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나 '속이는 영'들은 겉과 속이 달라도 서로에게 의기투합하며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준다. 그것은 '속이는 영'들이기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영적인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공동체는 '속이는 영'에게 심각하게 예속되어 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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