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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9 조회수80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



Then Jesus faced him and said with authority,
"Be silent and come out of this man!"
The evil spirit shook the man violently and,
with a loud shriek, came out of him.
(Mk.125-26)


제1독서 신명기 18,15-20
제2독서 1코린토 7,32-35
복음 마르코 1,21ㄴ-28

작년에 저는 큰 맘 먹고 자전거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자전거였고, 이 자전거를 타고서 여행을 하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자전거를 구입한 뒤 열심히 탔습니다.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자전거를 구입했을 때의 만족감이 많이 사라졌음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더 좋은 자전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욕심만이 제 마음 안에 생겼네요. 자전거 한 대를 구입함으로 인해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는데, 그 행복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정말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 한 대의 행복이 1년 이상 가지 않는 것만을 봐도 분명합니다.

자동차, 집, 돈……. 그 밖의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이 막상 손에 들어왔을 때에는 뛸 듯이 기뻤지만, 이 기쁨이 금세 사라지고 새로운 갈망이 시작되는 것을 그 책에서는 ‘권태’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리고 이 권태에 의해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권태가 수반되지 않는 진짜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처음의 기쁨이 퇴색하지 않는 진정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복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주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이 주님의 특별한 모습에서만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신기하기만 한 주님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내게 주어져야 행복하다고 착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 가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십니다. 당시의 율법 학자들이 말하는 가르침과는 차원이 다른 권위 있는 가르침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몹시 놀랐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놀라기만 할 뿐, 별 반응이 없습니다. 바로 이때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는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참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말을 통해서 마귀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이지요. 즉,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예수님의 신원을 이야기함으로 인해, 그리고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놀라운 일을 통해서만 주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러한 것만을 찾았던 사람들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깜짝 놀랄만한 것들은 오히려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이보다는 권위 있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더러운 영도 굴복시키는 힘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고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권태 없는 진정한 행복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산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욕망의 수준을 낮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아리스토텔레스)


교리시험을 보는 예비신학생. 지금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
 

옛날에 한 왕이 자기 이름만을 드러내기 위해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답니다. 그래서 아무도 돕지 못하게 하고 혼자 성전을 완공한 후에 자기 이름을 따서 ‘아무개 왕 기념교회’라고 현판을 붙였지요. 그런데 그날 밤 꿈속에서 천사가 내려와 성전 현판에서 자기 이름을 지우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는 것이 아니겠어요?

결국 왕이 수소문해서 꿈속에 나온 이름의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찾아보니까 아주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왕이 그에게 성전을 짓는데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자 그가 떨면서 말했습니다.

“임금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폐하가 성전을 지을 때 무엇인가 하고 싶었는데, 폐하가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해서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성전의 돌을 실어 나르는 말들에게 신선한 풀을 뜯어서 잘 먹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이름대신 그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행동들은 전혀 하고 있지 못합니다. 즉,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보다는 자기만족을 채우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히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주님 앞에 나아가 심판을 받게 되겠지요. 그때 우리의 모습에 주님께서는 기뻐하실까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그것은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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