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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이게 어찌 된 일이냐? - 안성철 마조리노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29 조회수32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라고 말하며 몹시 놀랍니다. 심지어 더러운 영들도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하고 맙니다. 비단 오늘 복음 말씀이 아니더라도 복음서의 많은 곳에서 예수님의 권위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이 없다고 고백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 기회 닿는 대로 예수님을 올가미에 씌우려고 했던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드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돌로 치려는 광분한 사람들을 돌려보내시는 예수님의 담대함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위대한 권위를 보게 됩니다. 더러운 영들이야 영적 존재이므로 예수님의 신성을 볼 수 있어 그 앞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고 치더라도 예수님의 신성을 볼 수 없었던 인간들도 예수님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그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권위에 복종하게 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예수님의 이러한 권위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다운 권위란 바로 사람들을 위한 진실한 사랑과 섬김에서 나오는 것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많은 사람이 진정한 권위를 부여받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남을 배려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진정한 사랑과 섬김보다는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섬김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도 율법학자들도 군중도 바로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과 섬김의 자세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진정성과 권위를 보았던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감동 받지 못하고 순종하지 않던 그들에게 그렇지 않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이 보기에도 놀랍고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다가왔을 것이며 자발적인 복종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진정한 권위를 가지고 순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줄 때,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권위는 사랑과 존중에서 나오고 그런 권위라야만 사람을 감화시키고 자발적으로 일하게 합니다. 권위(authority)는 권력(power)과는 그 성질을 달리하여 내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권위란 난해한 용어를 쓴다고 해서, 화려한 제복을 입는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이 좀 더 굽실거릴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상대방의 권위를 인정해서가 아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 수도회에서 권위의 봉사를 수행해야 하는 장상의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내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섬김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할 만한 권위를 가지지 못합니다. 예수님처럼 형제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할 때만 참다운 권위를 가질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바보처럼 잘하지 못합니다. 언젠가 형제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줄 때가 있을까요?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 << 묵상 >> ------------------------------

 사람은 누구나 글을 읽거나 어떤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말만을 읽거나 들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착시를 일으키거나 비슷한 낱말로 오인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서 건강을 돌보아야 합니다.

 또 사람이 사랑하는 일에는 희생과 봉사가 따르지만 정확히 어떤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하는 때가 더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한 가지만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 봉사를 한다는 것이 악에 굴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죽음을 이기고 악을 굴복시키는 방법은 사랑과 봉사 뿐임을 벗님들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아는 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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