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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30일 야곱의 우물- 마르5,1-20 묵상/ 손을 내밀어 주세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30 조회수416 추천수3 반대(0) 신고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때에 1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19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수녀님! 침대 끝에 누가 서 있어요. 학교 가는 길에 자꾸 어떤 꼬마아이가 보여요.”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자꾸 보인다고 하소연을 하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오랫동안 외톨이로 지냈거나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을 겪곤 했습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살고 싶지만 스스로는 자기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워 누군가의 손이 필요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동네 사람들은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묶어두고 휘어잡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자기를 보호할 옷도 안 입고, 참을 수 없어 밤낮으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면서 더러운 영의 노예로 ‘무덤’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한테서 저는 주님이 심어둔 갈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때’ 자기 마음에 꿈틀대는 진짜 바람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그는 지긋지긋하고 더럽고 힘센 마귀들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열망과 간절한 소망이 자신 안에 있음을 보았을 것입니다. 생명으로 다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 예수님과 맞닥뜨린 순간 가슴 밑바닥 끝까지 비추는 희망과 생명의 빛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알아보는 이 사람의 진심 어린 갈망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힘으로 휘어잡거나 묶어두는 방법으로 치유하지 않으시고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시며 그를 더러운 영한테서 빼내주십니다. 예수님의 손을 잡고 구원에로 나가도록 끊임없이 우리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할 가엾은 이웃은 없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이명옥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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