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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구원 [십자가의 사랑과 생명, 평화]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31 조회수373 추천수0 반대(0) 신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당신의 십자가의 길을 초연하게 걸어가셨을까. 그분께서는 죄가 있으셨기 때문에 당신의 십자가를 지시어야만 했고, 십자가에 매달리시며 죽으시어 부활하신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죄도 없으신 분께서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보통 사회 생활 안에서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모두가 서로에게 미루며 나서기를 주저할 때에 '내가 총대를 메겠다'느니,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느니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우리는 흔히 십자가를 지는 그이에게 말하기를 '희생제물'이 되었슴을 이야기한다. 희생제물이 되면 모두의 공동선을 위해 자기 자신의 이득을 버리며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목적 성취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제물로 "내어 주는" 희생적인 사랑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를 알리시면서 '기쁜 소식'의 복음 말씀을 지상에 선포하셨다. 그분의 말씀은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들렸는데 이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만이 아니라 병자와 죄인들과 세리, 창녀들과 함께 하신 말씀이셨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시며 당신의 하느님 일을 명백하게 증거하셨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바라보자.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위하여 당신의 십자가를 지셨을까. 과연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아 소외받는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위해서 당신의 십자가를 지셨을까 하는 점이다.

버림받은 그들이 세상의 주인은 아니며 또한 하느님 구원사업의 주인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고 하겠다. 그들은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안에 존재해 있는 사랑받아야 할 대상자들이었다. 사랑의 대상자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사랑께서 탄생'하신 것이다. 사람들 마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넣어주셨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병자들(버림받은 이들)만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발생한다. 분명히 예수님의 사랑은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십자가에서 확연하게 드러나신 것은 명백한 일이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병자들만이 아니라 창녀와 세리, 그밖의 죄인들까지도 결코 버리지 않으셨다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세리와 정의론자들이 단죄하는 마땅히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죄인들 마저도 그들의 죄와 죽음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매달리셨으며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말하겠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만을 위해서 '십자가 구원'이 아니라 당신께서 구원하실 모든 이들에 대한 '십자가의 구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 자신도 버림받은 이들, 병자들만을 위해서 십자가의 고통과 수난을 겪은 것만은 아니었다. 모름지기 모든 인간의 고통 속에는 인간의 죄악이 뿌리내려져 그 원인이 되어지기도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부인하지 못한다. 죄악스런 배경이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복자 요한바오로2세교황님 문헌, 구원에 이르는 고통 중에서>

그러나 그 죄악의 뿌리를 없애는 것은 '병자들이 주인'으로써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되는 사람들을 자기 심장을 찌르는 듯이 상처를 내더라도 힘써 용서하고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기 십자가'로 삼아 주님의 평화를 이루어 깊이 뿌리내려진 악을 파멸시켜야 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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