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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1 조회수1,04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수요일




They said, “Where did this man get all this?
What kind of wisdom has been given him?
What mighty deeds are wrought by his hands!
Is he not the carpenter, the son of Mary,
and the brother of James and Joseph and Judas and Simon?
And are not his sisters here with us?”
And they took offense at him.
(Mk.6,2-3)


제1독서 2사무엘 24,2.9-17
복음 마르코 6,1-6

 
1박2일간의 동창 모임을 잘 마치고 왔음을 먼저 신고합니다. 사실 인천에서 먼 양양까지 갔지만, 그곳에서 한 것은 별 것 없습니다. 동해 바닷가를 걸어보지도 못했고, 근처의 유적지를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피부에 좋다는 온천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사람과 함께 했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사제’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창 신부들과의 자리.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창신부들과의 모임이 편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함께 생활했던 동창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잘 알기까지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지나고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편한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동창들과는 조그마한 방에 함께 누워 잠을 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을 때를 기억해보십시오.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그 조그마한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잘 안다는 것은 이렇게 내 자신에게도 편안함을 가져다주면서 더불어 행복이라는 것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는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편안함과 기쁨 그리고 궁극적으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의 관점으로 주님을 이해하려 하고, 나의 관점만으로 주님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고향을 찾아가십니다. 고향의 회당에서 가르침을 전하시는데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모습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예수님 그리고 그 친척들까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었습니다.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보았는데,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좋게 볼 리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고향에서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주님의 은총을 스스로 걷어찬 결과이지요.

우리 역시 주님을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편해지고, 주님을 알면 알수록 이 안에서 큰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보면 괴로우나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못 보면 괴로우나니.(법구경)


함께 여행 갔던 제 동창신부들입니다.



제대로 알도록 합시다.
 

시골 코끼리가 서울에 와서 난생 처음 돼지를 만났습니다. 돼지를 처음 본 코끼리는 깜짝 놀라서 말했지요.

“누가 너의 코를 밑동까지 싹둑 잘라버렸니? 서울은 눈 뜨고 코 베어간다더니... 쯧쯧쯧...”

이번에는 길을 가다가 피노키오를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코끼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이 세상에 나보다 더 거짓말 많이 하는 놈도 있구나.”

코끼리는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피노키오 역시 자기 기준으로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 세상도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해서 다툼과 갈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제대로 알고 제대로 판단한다면 이 세상은 더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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