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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2 조회수9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When the days were completed for their purification
according to the law of Moses,
Mary and Joseph took Jesus up to Jerusalem
to present him to the Lord,
(Lk.2.22)





제1독서 말라키 3,1-4
복음 루카 2,22-40

미국 어느 대학의 수학과 2학년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이 어느 날 시계를 잘못 보아서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갔습니다. 수업 중간에 몰래 들어간 이 학생은 교수님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단지 칠판에 적혀 있는 두 문제를 보고는 노트에 적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교수님께서 과제를 칠판에 적으시곤 했기 때문이었지요. 따라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과제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노트에 정성껏 적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이 두 문제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다음 수업 전까지 필사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 한 문제밖에 풀 수밖에 없었지요.

다음 수업 시간에 그는 교수님을 찾아가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면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제를 본 교수님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네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다. 그런데 네가 이걸 풀었다니, 정말 놀랍구나.”

사실 당시 강의 시간에 교수님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것은 잘 풀리지 않는다.’라고 공개한 문제를 학생들에게 소개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학생은 몇 십 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과제인 줄 알고 풀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학생의 논문은 논문 랭킹 1위의 학술지에 실리게 되었고, 그는 후에 아주 유명한 수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 학생이 처음부터 강의를 들었다면 이 문제를 과연 풀었을까 라는 가정을 해봅니다. 아마 세계적인 석학들도 풀지 못했다는 말에 그 역시 쉽게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는 단순히 과제라고 생각했고 이 과제를 풀기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모두가 포기했던 문제를 풀려고 했고 또 풀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또 내 자신을 별 것 아닌 존재로 격하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까지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결국 내가 못하는 것은 바로 내 마음 안에서 스스로 막고 있었기에 못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만을 기억하는 주님 봉헌 축일이지만, 우리는 이보다 한 단계 이상의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우리 역시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면서 내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할 것보다는 하느님께 받아야 할 것만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조차 하지 못하면서, 대신 마음속에 온갖 불평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 내 자신을 온전히 봉헌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것도 내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님 뜻에 맞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온전히 당신 자신을 봉헌하신 주님을 닮는 것이며, 주님의 삶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둔한 사람의 마음은 입밖에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의 입은 그의 마음속에 있다.(벤자민 프랭클린)


멋진 동해의 겨울바다입니다.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것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면, 주인공 앤디가 모든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를 틉니다. 그 결과 그는 일주일 동안 독방에 갇히게 되지요. 독방에 갇혔다 나온 주인공 앤디에게 동료들이 “독방은 어땠어?”라고 질문을 던지자, 모차르트를 계속 들어서 견딜 만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녹음기를 갖고 들어갔느냐?”고 묻자,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에 있지.”라고 말하지요.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것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꿈’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바로 나만의 것입니다. 그런데 왜 내게 꿈이 없다며 주님께서 주신 나의 삶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지요. 나만의 꿈, 나만의 희망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커질수록 세상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도 커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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