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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3일 야곱의 우물- 마르6,14-29 묵상/ 내게 쓴소리는 예언의 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3 조회수367 추천수4 반대(0) 신고
내게 쓴소리는 예언의 말

그때에 14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 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세상 안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비겁함’ 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의 ‘용감함’ 이 있습니다. 사회나 교회 그리고 가정 안에서까지도 성숙지 못한 권위주의는 옳은 말을 할 때 ‘삐딱한 사람’ 으로 소외시켜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음에서 헤로디아는 옳은 말을 하는 요한에게 ‘삐딱한 소리’ 를 한다고 미워하여 급기야 그를 죽게 했습니다. 헤로데는 본능에 의해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잔치에서 무모한 약속을 했습니다. 헤로데 자신은 요한을 죽이고 싶지 않았으나 ‘비겁함’ 때문에 결국 요한을 죽였습니다. 그들은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위해 요한을 없애버렸습니다.

때때로 우리도 마음 편하려고 누군가를 마음에서 지워버리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모인 단체, 곧 가정 · 직장 · 단체 · 계 모임 등에서도 섬기는 지도력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자리 지키는데 급급하여 권력욕이나 명예욕에 사로잡히게 되면 사람들은 대개 비겁해집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요한 18,37 )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던 예수님을 심문하고 재판한 빌라도나 헤로데, 카야파, 한나스도 비겁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 세례자 요한은 일생 동안 진리를 위해 살고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거짓과 안일보다는 진실과 죽음을 선택한 용감한 인물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나 교회에서 누군가 옳은 말을 하면 제발 ‘삐딱한 소리’ 를 한다고 듣기 싫어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한 쓴소리, 곧 예언의 말로 알아들을 줄 아는 은혜로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안호석 신부(광주대교구 학운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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