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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한 이들의 기도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3 조회수565 추천수2 반대(0) 신고

 

 

 

 

 

말씀: 루가 2, 22-35

요셉과 마리아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레위기 12,1-8에 따르면,
남자 아이를 낳으면 40일, 여자 아이를 낳으면 80일이 지나
제사를 드려야 다시 산모가 정결하게 된다.

어린 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게 되어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비둘기 한쌍만 바쳐도 된다.
요셉과 마리아는 이 가난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정결례와 함께 "아기를 성전에 바치기 위해서"라고 본문에 써있는데...
이것은 첫아들을 낳은 지 한 달 안에 행하는
속량법(출애13,2.12-13.15;민수3,12-13)을 말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첫아들'은 모두 하느님의 소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바쳐야 했다.
그렇지만 그 많은 아들을 성전에서 받는다면 어떻게 기르겠는가?

때문에 봉헌예식만 치르고 다시 가정으로 데리고 가서 기르면 된다.

하지만 하느님의 소유를 되돌려받는 것이므로
감사의 헌금(속전), 다섯세겔만 바치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속전贖錢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 근처 회당에서 내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사가는 이 대목에서
정결법과 속량법을 혼동해서 말하고 있다.

이런 것들로 보아, 복음사가가 유다의 관습을 잘 모르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다는 단서가 된다.

 

이렇게 말하면 성경저자가 틀린 사실을 말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성경저자는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하는 기자가 아니다.
복음사가의 의도는 유다인의 율법을 세세히 설명하려는 목적이 아니고
요셉과 마리아가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그분들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루카 복음에서 '가난'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말이다.
'가난'은 물질적인 의미뿐 아니라, 힘없고 궁핍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온갖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모든 상황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란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이들이 하느님의 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루카복음에서 아기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순박한 목자들, 힘없고 소외된 노인(시메온)과 과부(안나)다.


구세주는 이와 같이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이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그러기에 하느님만 신뢰하며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게 되며,

하느님도 이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시메온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음을 감격해하며 부르는 찬미의 노래.
성무일도 중 밤기도인 시메온의 노래가
하느님만 바라보며 일생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노래가 되길 소망한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 뵈옵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며 바치는 기도이기를 소망한다.
마침내 이 세상을 떠나 그분의 품에 안겨 바치는 찬미가 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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