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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4 조회수89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4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His heart was moved with pity for them,
for they were like sheep without a shepherd;
and he began to teach them many things.
(Mk.6.34)
 


제1독서 열왕기 상 3,4-13
복음 마르코 6,30-34

어제는 인천교구 대신학생 학생들의 등록금 책정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2012년 1학기를 다닐 신학생들이 등록금을 책정하고 납부하는 날인 것이지요. 이 신학생들을 보면서 벌써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학했다고 인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등록금을 납부하고 곧 개학이라며 신학교로 다시 돌아갈 날이 가까워져 온 것입니다.

문득 제가 학창시절, 방학을 시작하면서 했던 행동 하나가 떠올려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계획표였습니다. 커다란 원을 하나 그린 다음에 시간을 표시하지요. 그리고 구체적인 하루 일과표를 만들었던 때를 떠오릅니다. 이 일과표는 초등학교 때에는 방학숙제로 제출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껏 하루 일과표를 만들었지만, 이 일과표대로 살았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하루도 지키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그때의 일과표에는 커다란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쉼’의 시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공부만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공부하는 시간만 엄청나게 많이 배정을 했었고, 그 결과 단 하루도 그렇게 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또한 공부하다가 갑자기 그 시간이 되면 어떻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예외가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 정확하게 시간단위로 구분해서 계획을 세우니 당연히 실천과는 거리가 먼 쓸모없는 계획표를 만든 것입니다.

그때의 일과표를 떠올리면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깨닫습니다. 첫째는 쉼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는 기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역에서 쉬어야 하고, 또 때로는 정비의 시간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획일화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예외 역시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먼저 전교활동을 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사실 추수할 것은 많지만 일꾼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이셨지요. 따라서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을 하는 데에 쉼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로써 더 큰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쉼을 위해 외딴곳으로 제자들과 떠나시지요. 그런데 그곳에 많은 군중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무척이나 피곤하셨고, 정말로 쉼의 시간이 필요하셨습니다. 하지만 획일화된 마음이 아닌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가엾게 보시어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모습들을 보며, 가장 일차적으로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넓은 마음입니다. 고정관념을 갖고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주님의 마음으로 나의 이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주님을 닮는 것이며,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신앙인의 모습이지요.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떤가요? 너무나 속 좁은 마음으로 내 뜻대로만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면,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게 된다(로버트 하프).


지금은 금연에 성공했지만, 예전에는 이런 골초였답니다. ㅋㅋ



의지력 키우기
 

지금 현재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담배를 배우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담배를 끊기 바로 직전까지 저는 하루에 3갑 이상을 피우는 지독한 골초였지요. 이러한 제가 담배를 끊는 것을 보고 어떤 이는 “독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담배를 끊는 것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15년 정도 담배를 피우면서 끊겠다고 시도했던 적이 수차례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담배를 전혀 피우고 있지 않습니다. 그 전에 그렇게 많이 시도했어도 작심삼일로 끝난 적이 많았는데 어떻게 2002년에는 성공했을까요?

그 전에는 의지 없는 제 자신에 대해 늘 불만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단 한 번이라도 강한 의지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 실패했던 금연에 목표를 두었던 것이었지요. 결국 금연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부족하지만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단점 하나하나를 극복하는데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담배 끊음으로 인해 단순히 건강을 간직하게 되었다는 것을 떠나, 마음속의 의지력도 키울 수가 있게 된 것이지요.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우선 자신의 단점들을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단점 들 중에서 가장 극복하기 쉬운 것을 선택해서 실천해보세요. 하나를 성공했을 때, 다른 것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분명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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