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월5일 야곱의 우물- 마르1,29-39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5 조회수399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 무렵 29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사랑의 지혜를 더해 주시어 주님을 따르는 작은 이들의 모범을 살펴보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  ( Lectio )

한 사람의 일과는 그의 인격과 신원을 드러내고, 신뢰로 이어지게 합니다. 지난주 말씀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 는 그분을 교사와 치유자 그리고 전도자로 만나게 합니다.


안식일 아침, 회당에서 나온 예수님의 일행이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열병으로 누워 있는 시몬의 장모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마르 1,30 ) 당대 사람들은 악령의 영향으로 질병이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6,13; 루카 6,18; 사도 5,16; 8,7 참조 ) 그러므로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분이시라면,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 정도는 치유할 수 있으리라는 사람들의 확신과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기대가 복합된 청원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었음에도 부인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십니다.( 마르 1,31ㄱ ) ‘일으킨다’  는 동사는 새 생명을 부여하는 창조의 능력이 상대에게 작용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사 41,13; 42,6; 45,1; 시편 73,23 – 24 참조 ) 예수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시몬의 장모한테서 야이로의 딸 ( 마르 5,41 )과 죽은 것 같던 아이 ( 9,27 )가 일으켜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이는 제1독서에서 덧없는 인생의 혹독한 시련을 겪은 욥의 탄원에 희망이 되는 그분의 권능을 보여주시는 것일까요 ?


이스라엘에서는 전날 저녁때부터 다음날 저녁때까지를 하루라 규정하기 때문에 “저녁이 되고 해가 졌다.” 는 것은 안식일이 끝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32ㄱ절 ) 많은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고,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 32ㄴ – 33절 )는 것은 그분의 명성이 널리 퍼졌다는 확증입니다. 이렇게 몰려온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대로 예수님께서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지만”  ( 34ㄱ절 ) 정작 사람들은 그분의 위대함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1,27; 4,41; 6,14 – 16; 8,27 – 28 )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고 있는 마귀들한테는 ( 1,34; 1,24; 3,11; 5,7 참조 )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진가는 구마나 치유와 같이 사람들의 눈에 영광스럽게 보이는 행위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과 뜻을 이루고 ( 8,33; 14,36 )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데서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8,29; 15,2.27.39 참조 )


예수님의 하루는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사명수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목표가 뚜렷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캄캄할 때’, ‘외딴 곳’ 에서 홀로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낮 동안 무엇을 위해 바쁘게 일하셨는지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35절 )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인도 무턱대고 하루를 분주하게 보낼 것이 아니라 ‘나는 누구이며, 무엇하는 사람인가 ?’ 를 끊임없이 물으며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내가 ‘하느님의 자녀’ 라는 신원의식을 잃지 않으려면 하느님과 홀로 대면하는 광야의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마르코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이 두 번 더 나오는데,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시고 ( 6,46 ) 수난 전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십니다.( 14,32 – 42 )


시몬과 그 일행이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아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라고 전하지만 ( 마르 1,36 – 37 ) 예수님은 당신을 환호하는 무리가 아니라 ‘다른 이웃 고을을 찾아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일’ 이 당신의 사명임을 알립니다.( 38절 )
이렇게 예수님에 대한 몰이해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제자들과 대조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비록 시몬의 장모는 이름도 없고, 칭찬받을 만한 신앙을 지닌 영웅적인 인물도 아니지만 예수님과 그 일행의 필요를 헤아려 곧바로 시중을 드는 겸손한 봉사의 자세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표본이 됩니다.( 31ㄴ절 ) 이 부인의 역할은 예수님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여성 제자직의 모범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분을 따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생활하는 사람만이 참으로 그분을 만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 Meditatio )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아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 37절 ) 하고 기쁘게 전하던 제자들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요 ? 오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마음의 창고를 열고 하나둘 꺼내다 보니, 문득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님이여 ! 그대 고이는 내 마음이 천당을 바래서가 아니오이다. 그대 마음 상하실까 저어함이 지옥이 두려워서도 아니오이다.… 내 님 고이라 무엇을 주시려 마옵소서. 믿음이 헛되어 받는 것 없더라도 그대 괴어 모시오리다.” 

기도  ( Oratio )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시편 96,2 )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