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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짐은 앞에 있는 희망을 갖겠노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5 조회수719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2년 나해 연중 제5주일 월요일 -
“짐은 앞에 있는 희망을 갖겠노라.”





지금 어머니께서 입원해 계신 병실은 4인실입니다.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세 분 모두 가톨릭 신앙은 없으십니다. 제가 어머니께 기도를 드려주고 안수를 주면 그 분들은 ‘뭐 하는 건가?’ 쳐다보면서도 저에게 안수를 청하시지 않습니다. 저희 신자 분들 중에는 안수 받으시고 좋아지신 분들이 있어서 평일 미사 후에도 안수를 주는 일이 많은데, 그 분들은 속는 셈 치고 청해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병자들이 예수님께 몰려와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달라고 청하고 그 술을 만진 사람들은 모두 치유가 됩니다. 만약 그러고도 치유가 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곳에 온 사람들은 치유를 받았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치유를 받을 기회를 놓칩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움직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왜 속는 셈 치고 시도라도 해 보지 않을까요? 그까짓 창피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내가 얼마만큼 바랄 수 있는가가 그 사람의 크기와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의 청도 들어주십니다. 그들은 그러나 예수님께 용서를 청하지 않습니다. 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것일까요? 그들의 자존심으로 청할 수 있는 한계는 돼지 떼에 들어갈 수 있게 허락해 달라는 것입니다. 유다도 용서를 청하기 싫어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그런 자존심이 영원히 자신을 용서받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무엇을 바라고 사셨을까요? 바로 ‘인류구원’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바랄 수 있을까요? 구약의 모세조차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과연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심하였기에, 결국 자신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류의 모든 죄를 다 갚으시는 것이 희망이요 목표였고 그 큰 것을 바랐기 때문에 큰 분이셨던 것입니다.

만약 성모님께서 ‘나 같은 사람이 뭘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인류 구원에 참여할 수 있겠어?’하며 그 큰 희망을 품지 않으셨다면 처음부터 그 계획은 실현될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수녀님이, “제가 성녀가 되고 싶은데, 이것은 교만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인류를 구원하려고 하시는 것이 교만일까요? 오히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게 만드는 것이 교만입니다. 치유될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는데도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교만입니다.

 

병자성사 가면 할머니들이 저에게 기도를 청하는데, “하느님께 저 좀 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해 주세요.”라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꿈이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할머니들의 육체보다도 더 큰 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하루를 더 살더라도 꿈을 꾸며 살아야합니다. 하느님께서 시간을 주셨다면, 무언가 이루어 내라고 시간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희망하고 목표로 삼읍시다.

 

키에르 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책에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병은 ‘절대 절망’이라고 말합니다. 또 단테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옥의 입구에는 이런 큰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이다.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어릴 때부터 영도자의 자질을 갖췄던 마케도니아의 황제 알렉산더(BC356∼323는 왕위에 오른 후 그리스를 평정하는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큰 지도자인가는 헤레스본드 해협을 건너면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이때 자신의 소유를 장병과 지역주민들에게 다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를 본 한 신하가 “폐하,그렇게 다 나누어주시면 폐하에게 무엇이 남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짐은 앞에 있는 희망을 갖겠노라.”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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