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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향(歸鄕; coming home) - 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6 조회수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2.6 월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열왕 상8,1-7.9-13 마르6,53-56

 

 

 

 








귀향(歸鄕; coming home)

 

 

 

 





여행이 즐거운 것은 돌아 갈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고향집을 찾듯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친정집 같기도 하고 고향집 같은 주님의 집인 수도원이라 합니다.

 


바로 우리의 본향은 하느님임을 깨닫습니다.

본향인 하느님을 찾아 하느님의 집에 오는 사람들입니다.

집(house)은 많아도 가정(home)은 없다고 합니다.

 

함께 사는 집을, 가정을, 고향을 뜻하는 home입니다.

대학축제 방문을 뜻하는 홈컴잉(home-coming)입니다.


'고향에서의 향수(homesick at home)'라는 말처럼

여기 고향에서 본향을 그리워하는 역설적 인간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아버지의 집을 찾듯이, 어머니의 품을 찾듯이

영혼의 고향집인 주님의 집, 수도원을 찾습니다.


루카복음 15장에서

아버지의 집을 찾아 귀향(coming home)하는 탕자처럼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분명해집니다.

1독서의 솔로몬이 지은 주님의 계약 궤를 모신

웅장한 성전을 중심으로 모여든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입니다.



마치 본향을 상징하는 주님의 집 대성전으로 귀향한 것 같은 광경입니다.

주님의 집에 주님의 영광이 가득 차자 솔로몬은 감격에 벅차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짙은 구름 속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당신을 위하여 웅장한 집을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영원히 머무르실 곳입니다.”

 


주님이 영원히 머무시는 바로 이 성전은 우리의 본향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강력한 현존인 살아있는 성전임을 보여줍니다.


솔로몬이 세운 주님의 집에 이스라엘 백성이 모여들듯

복음에서 온갖 병자들이 새 가정(a new home)인

예수님을 향해 모여듭니다.

그대로 홈 컴잉의 장면입니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대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새로운 주님의 집인 예수님을 통한 치유와 구원입니다.


여기서 구원을 뜻하는 희랍어(esozonto)는 육신의 치유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전적인 구원체험(the total experience of salvation)이요,

단지 좋아짐(wellness)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전인적 구원의 온전함(wholeness)을 뜻합니다.


주님께 귀향(coming home)으로 인한 은총입니다.

마침 어제 화답송 후렴이 생각납니다.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쳐 주신다.”

 


어느 분은 이 구절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전인적 치유의 구원이란 바로 마음의 치유를 뜻합니다.

육신의 병보다 더 심각한 게 마음의 병, 마음의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로 돌아갈 때 온전한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가 우리의 본향을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돌아와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온전한 치유의 구원을 받는 은혜 충만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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