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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7일 야곱의 우물- 마르7,1-13 묵상/ 털어버려야 할 좋은 과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7 조회수424 추천수2 반대(0) 신고
털어버려야 할 좋은 과거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1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5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

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게 한다. 13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예전에 어느 시골 본당 신자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습니다. 이집트 고센지방을 지나는데 가이드가 신자한테 질문을 했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이라는 광야생활을 거쳐야 했을까요 ?” 가이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느님 백성답게 살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이집트의 모든 낡은 관습, 우상숭배, 노예근성 등을 조금도 남김없이 털어버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하, 그거구나 !’ 그들은 40년이라는 광야수련을 받았는데도 과거의 그 노예근성을 다 털어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자는 몇십 년 동안 무속과 유교와 불교에 푹 젖어 살다가 겨우 8개월에서 10개월 교리를 받고 영세하게 되는데, 자신이 귀하게 추구했던 그 과거를 털어버리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과거의 낡은 관습과 사고를 털어버린 확실한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세례 받은 지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과거에 습득했던 유교와 불교문화 전통에 대한 향수에 여전히 젖어 있으면서 무늬만 신자인 분들이 많습니다.

하기야 수도원과 신학교에서도 7년에서 10년 동안 신학공부를 하고 수련을 받으며 과거의 낡은 습관이나 성격을 완전히 털어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수도자답게, 사제답게 완전히 출애굽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낡은 관습과 의무감을 털어버리고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실천하는 출애굽을 날마다 시도해야겠습니다.

 

안호석 신부(광주대교구 학운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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