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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사들의 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7 조회수346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마르코 1, 7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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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점심시간이 온다. 여유시간이 충분하다. 그러면 손을 씻고 음식을 먹어야 기분이 가뿐한 것이다. 만일 우리 조상들도 음식을 먹을려면 식사전에 마땅히 손을 씻고서 먹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이를 전통으로 지켜 왔다면 그것들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인간의 도리'이다고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만든 규정들을 지키지 않는다면 '뭐 보다도 못한 인간'이다며 손가락 짓을 받는게 쉽상이다.

현대의 바쁜 일상 속의 삶으로 변화되면서 차츰 그같은 옛날의 전통들은 시간상의 관계로 많이 사라지거나 혹은 간소화로 바뀌어 간다. 오히려 그렇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고지식한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다며 그 역시 손가락 짓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전통들은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것이 시대적인 정신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시대적인 사고의식은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 세계를 더욱 확장시킬 수도 있게 되어 교복 자율화, 두발의 자율화 같은 시대적 현상은 인간 창작성을 확장시킨다며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인간의 창조적 발상으로 개인의 고유한 잠재능력 향상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현대사회의 분명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시대적인 조류 속에서 전통을 고수하고 사람의 규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분명한 '순리의 역행'이 되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유로운 이성주의에 깊은 매력에 빠져있다. 거기에서 유형무형의 무한한 창조물들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풍성한 정신세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때때로 신앙의 범위 안에서도 <교리서>를 두고서 이는 사람의 규정이다고 단언내리며 교리의 무용지물을 비판하기도 한다. 인간의 자유 이성주의에 무한한 창조의 세계가 있는데 <교리서의 교리내용>이 그 발목을 잡는 것이다고 선언한다.

과연, 유다민족들의 율법과 전통과 같이 현대 교회의 교리서도 그와같은 취급을 받는게 합리적인 판단인지를 인식해야 한다. 무턱대고 사람의 규정은 모두 시대적 퇴보로 몰아 세울 수만은 없다. 도리어 복고주의가 더 매력이기도 하고 전통방식이 고가의 가치를 부여받기도 하는 것이다. 상업적인 계산에서가 아니라 현대의 지금 이 시대의 들교리서는 사람의 규정이다기 보다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형성되어졌다고 자각해야 한다.

교회의 교리를 인간의 자유 이성주의에 의해 무시되거나 거부되어질 그런 헐값의 가치를 결코 지니지는 않는다. 다만 교리의 비난은 그런 자유주의 사조에서 더욱 부각되어질 뿐이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아주 변덕쟁이에 속한다. 자유을 초월하는 또다른 자유로 인간 기존의 자유를 구속하면 전통주의자들 처럼 거부하던 교리를 내세우면서 새로운 자유를 비난해 대는 것이다. 교리를 욕했다가 교리를 옹호하는 이중성을 드러낸다 하겠다.

실제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한 교리 안의 신앙내용을 시대에 걸맞게 분별해 내고 영적으로 식별해 내는 사람은 그런 자유 이성주의에 함몰된 변덕쟁이가 될 수 없다. 성령의 이끄심 때문이다. 성령을 통한 성자 안에서 교리의 신앙내용을 보는 눈은 그리스도의 힘 곧, 말씀의 힘에 의해서 열린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계신 생명인 것이다.

생명은 죽음을 분별하고 빛은 어둠을 식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힘에 의해서 영육을 분별할 수 있고 영적 식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이성으로는 영의 차원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성주의자들이 말하는 영의 세계를 분별하고 식별하여 '양의 탈을 쓴 이리'를 가려낸다 할 것이다.

그들은 천사처럼 말하여도 항구한 사랑의 진리에 대하여 깨닫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랑에서 나오는 지식은 배우지 못한다. 사랑을 모르는 천사의 말은 '저 변덕쟁이'와도 같다. 천사들의 죄는 바로 악마의 타락으로 전락한다 할 것이다. 따라서 각 영혼들은 영적식별을 갈망해야 한다. 식별의 은총은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악에서 구하여 지기 때문이다. ...말씀에서 은총이 내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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