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광야에도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7 조회수431 추천수2 반대(0) 신고
 imf에 무너진 사업장들이 많았죠.

제 사업장도 그여파를 비켜가지 못했는데
주인이 주식에 투자해서 다날려버렸네요.

건물은 경매에 넘어가고 상가임대법은 없고, 저당보다 후순위이니 보증금을 몽땅 날렸네요.

자다가 일어나서 생각해보면
열불이 나서,
창문에 얼굴이 시리도록 고개를 내밀곤 했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돈도 잃고 건강도 잃으면 그얼마나 어리석은가! 생각이 들어서 
주어진것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때에 성당 지역회가 활성화되어서
또래들과 엄청 먹고 마시며 다녔네요.

그러면서도 때때로
이것이 나의 광야구나, 생각이 들었지요.

원래가 남편이 돈에 대해 신경을 안써서
그야말로 다 제가 처리해야하는 것들이었는데,
보증금의 전부를 빌려온 처지라  저는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는데
남편은 별로 맘 쓰지 않았죠.

하여간 저에게는 그일들로 인해서
광야가 어떤것인지를 몸소 체험한 시간들이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생활기반을 바꾸어서 살게된 이곳에서,
저는 아이들 교육때문에 생계를 놓았어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일임을 했죠.

남편은 제가 나서주지 않는다고 너무나 힘들어 했지만
저는 아이들을 포기할수 없다고 맞섰죠!

남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소심한 남편은 정말로 힘들었을겁니다.

더구나 생활기반이 전혀 없는곳으로 이주를 하고 나서 살아가는거라
더막막하고 힘들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 일을 주는것입니다.
"아이,첨엔 사람들이 배우면서 사는거야. 이런일 안해봤지?
내가 일당줄테니 배우면서 해봐," 라면서 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들어오고.

남편은 열심히 배우면서 일을 했습니다.
실수해도 
"배울때는 그러는거야" 하면서 넘어가고.

어느날 기도하는데 마음으로
'내가 네 남편에게 과외비 주면서 먹고살게 하는거니 염려하지마라
나도 네 남편을 만나야하지 않겠니?'  말씀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그제서야
아! 이것이 바로 남편의 광야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니 자꾸 남편이 서있는 광야를 묵상하게 되었어요.

참 다뜻한 산들바람이 부는 광야구나 하고 보여지는것 같았어요.

제가 맞이한 그광야에서 저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바라보는 남편의 광야에는 꽃도보이고 바람도 산들거리고 
지나볼만하다 생각이 드는 겁니다.

참...사람차별하시나?
왜 광야가 다 다르지?

그러나 다음 순간 저는 제안의 단단함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온유함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다 자신들의 품성대로 광야를 맞이하는구나, 하고 깨달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런 남편의 옆에 있으니 저도 산들 바람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이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제가 단단해서 억세게 저의 광야로 나아갈때에
새삼 제주변의 사람들도 덩달아서 
저의 광야를 지나가야하니 그것도 얼마나 그들을 힘들게 했을지!
많이 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삶이 이렇게 나혼자만이 아니라 공동체처럼 맞물려서 가야하는것을 
저혼자만 잘났으니 다른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렇게 바라보니 남편의 광야에서
새삼남편의 유순함에 
소심함에도 감사를 하게 됩니다.

어느날 남편왈,
"내가 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괴외비 주면서 나에게 일을 시키는것 같아!
진짜 신기하지? 사람들이 돈줘가면서 배우라고 하잖아?" 하고 말하더군요.

저도 씨익 웃으며
"그게 주님의 은총이 아닐까 싶어. 타고난대로 살아갈 길을 주시는것을 보면,
당신때문에 나도 덩달아 복받는것 같아" 하고 기뻐했어요.

아직도 광야는 광야입니다.
그래도 이광야에는 산들바람이 쉴곳도 주고
작은 들꽃들이 키워내는것을 볼수있으니, 그리 삭막하지 않습니다.

주님 찬미받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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