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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해석 하는 교회 / 교회해석 하는 말씀 [안과 밖]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7 조회수346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코 7, 14 - 23 /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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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차례에 걸쳐서 <말씀을 해석하는 인간>과 <인간을 해석하는 말씀>에 대하여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둘의 사이를 분별하고 여기서 파생되어져 오는 영들을 식별할 수 있다면 '영적인 여정'은 이미 시작된 발걸음이다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둘의 사이를 분별하는 것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고 여기서 파생되어져 나오는 영의 움직임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영을 식별하는 일은 영혼을 순결하게 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말씀을 해석하는 인간은 '인간의 머리'로 말씀을 해석하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인간을 해석하는 말씀은 '하느님의 마음'으로 인간을 해석하는 것이다. 말씀과 인간에서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을 분별해야 한다.

누구라도 '말씀을 해석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되어 진다 할 것이다. 인간이 말씀을 해석한다는 말을 '인간의 머리'로 인식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체가 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해석하는 말씀'에 대해서는 쉽게 인식할 수 없고 모호해 진다. 주체가 말씀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의 삶이 자기가 주체인 사람은 모호한 말에는 인식하기를 회피해 버리고 그런 말을 듣기 싫어한다. 인간의 생활상이 그러한 것들로 형성되어져 있는 것이다. 그반대로 자신의 삶에 자기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주체인 사람은 말씀께서 인간(삶)을 해석하신다는 말에 결코 모호할 수 없다. 

자기 안에 자기가 주인이 아니라 자기 안에 그리스도께서 주인이 된 사람은 그리스도께 복종하면서 살아간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이시니 곧, 말씀께서 자기(인간)를 해석하여 주신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직접 체험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리하여 말씀께서 인간을
해석한다는 말에 모호할 수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말씀과 결합하지 않은 사람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머리의 이성으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는 명제가 되고 어리석음이 된다. 말씀께서 인간을 해석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말씀(성경 복음)을 매일 읽고 말씀과 결합된 사람으로써 말씀을 생활 안에 육화시켜 나간다 할 것이다.

그리스도(말씀)께서 자기 안에 사는 사람은 말씀이 자기 안에 있는 사람인데 곧, 말씀과 결합되어 있는 사람이다. 이같은 '말씀의 사람'은 말씀이 자기(삶)을 해석한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산다. 그런 까닭에 말씀을 해석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고 오히려 자신의 이런 부분을 식별해 내어 정화시켜 나간다.  

항상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인으로서 자기 안에 모시며 사는 사람은 인간을 해석하시는 말씀에 대하여 순종한다. 그리스도께 대한 겸손한 '믿음의 순종'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말씀에 대한 겸손한 순종이다고 할 수 있다. 말씀을 해석하는 인간은, 인간을 해석하는
말씀에 대하여 결코 알 수 없는 모호한 어둠에 묻혀 사는 것이다. 체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눈에 보여 인식할 수 있지만 사람 안에서 나오는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쉽사리 인식할 수가 없는 탓으로 알게 모르게 자신을 더럽히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들을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사적인 것들을 먹지만 악마적인 것으로 내놓게 된다 할 것이다. 

'말씀을 해석하는 교회'와 '교회를 해석하는 말씀' 사이에서 무엇이 우선의 자리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천사적인 것들이 자기 안에 들어가지만 악마적인 것들로 자기 안에서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 안의 주인이 되어 있기에 말씀과 결합한다는 의미도 깨우치지 못한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안에 사시면서 말씀이 자기 삶으로 육화하지 않는  이유이다. "교회는 말씀으로 탄생하고 그 말씀으로 살아간다" (교황권고 '주님의 말씀')

교리서 안의 신앙내용에 대하여 온전하게 먹을 수 없다. 그리하여 먹기는 하지만  소화되지 않고 더러운 것들로만 내놓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분별도 없고 식별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따라 하지만 속으로는 더러운 영들의 움직임일 뿐이다. 단순히 문자들만 나열해 놓는 것이고 자신이 깨우친 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자기 안에서 나오는 더러운 영의 식별을 할 수 있을 때, 더러운 영들에서 참 해방을 얻는다고 하겠다.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더러운 영들을 식별하는 일은 자신을 정화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또다른 유혹의 목소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힘, 은총의 힘이다고 할 것이다.





<참고>

교황은 "이 교리서에서 교회가 2000년 동안 받아들이고, 지키고, 제공했던 가르침의 풍요로움이 흘러나온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교리서는 우리의 문화적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그리스도인 교육과 관련된 이들에게 신앙의 실질적 도움이 되는 도구"라며 "이 교리서에 체계적, 유기적으로 정리돼 있는 신앙의 근본 내용재발견하고 연구하려는 구체적 노력이 신앙의 해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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