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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관리 - 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8 조회수59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1.2.8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열왕 상10,1-10 마르7,14-23

 

 

 

 







마음 관리

 

 

 

 




오늘은 마음 관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어느 분은 관리란 말 대신 돌봄(care)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마음 관리 안에는 마음 돌봄도 포함됩니다.


피부관리, 재산관리, 건강관리, 사람관리 등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관리입니다.


영원히 해결이 나지 않을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논쟁보다는

실질적으로 접근할까 합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음식은 모두 깨끗합니다.

감사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먹으면 모든 음식이 약이 되지만

불평불만으로 먹으면 살로 가지 못합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밖에서의 어떤 비난이나 험담도 나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내 마음만 깨끗하다면 그 마음 아무도 더럽히지 못합니다.


문제는 마음입니다.

마음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평생 관리해야 할 마음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바로 이게 인간현실이요 마음입니다.

이를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자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당장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위의 악덕이 잡다하게 모아져 있는 마음의 쓰레기장 같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에 있는 것들은

그대로 생각, 말, 행동, 눈 빛, 표정, 글 들을 통해 드러나게 되고

사람을 더럽혀 품위를 손상케 합니다.

 



사람들은 항문으로 오물을 배설할 뿐 아니라

입으로도 악한 것들을 배설합니다.

항문으로 화장실에서 배설하는 것들이야 정화조로 가지만

시도 때도 없이

입에서 배설하는 악한 말들은 자신은 물론 이웃도 더럽힙니다.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 없듯이

입에서 배설된 악한 말들 역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마음 관리가 그토록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마음에서 샘솟는 이런 악한 것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마음을 정화하는 길뿐입니다.


이래서 평생 수행이요 마음의 순결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수도승생활입니다.


화답송의 시편 말씀이 그 답을 줍니다.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올바른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가르침이 그 마음에 있으니,

  걸음걸음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 안에 하느님의 법이, 말씀이, 가르침이 자리 잡고 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여기서 나오는 지혜가 그를 깨끗하게 합니다.



진선미 하느님을 마음에 모실 때 진선미의 마음이요

여기서 나오는 생각, 말, 행동, 글도 참되고 좋고 아름다워

그 사람을 깨끗하게 합니다.

 



신망애 하느님을 마음에 모실 때

생각, 말, 행동, 글도 믿음, 희망, 사랑을 반영해

그 사람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또 생명과 빛의 하느님을 모실 때

생각, 말, 행동, 글도 생명과 빛을 발산해 그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이래서 주님을 모시는 미사시간이 그렇게 고맙습니다.

 

바로 1독서의 솔로몬이 그 모범입니다.

마음이 하느님으로 충만해있기에 마음에서 샘솟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가 솔로몬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었고

솔로몬의 매력에 반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신하들에 대한 부러움을 토로하며

솔로몬에게 이런 지혜를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여

솔로몬에게 큰 보물을 선사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이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 놓으셨으니 찬미 받으시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덕들로 인해 더러워진 사람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솔로몬의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이들 옆에 있으면

저절로 나도 지혜롭고, 아름답고, 깨끗해진 듯이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반면 악한 것들을 내 쏟는 이들의 생각이나 말, 행동, 글을 접하면

우리 자신이 상처 받고 더러워진 느낌도 받을 것입니다.

 




삶은 비약이 아니라 누적이라 합니다.

축적된 좋은 사랑의 추억들이

마음을 풍요롭고 깨끗하게 하며 보는 눈을 바꿉니다.

 



마음은 정직합니다.

마음에 있은 것들은 그대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하여 마음의 정화와 치유가 그리도 중요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음의 정화와 치유에 하느님의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이래서 부단한 기도와 말씀 묵상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마음을 채움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평생수행이기에

끊임없이 평생 날마다 미사와 시편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말씀과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말씀과 성체의 은총이

우리 마음을 치유하여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현존이 되어 아름답고 거룩하게 살게 합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니,

  저희를 진리로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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